벤치클리어링 그후, 감독은 선수를 감쌌다…“고참이 후배 보호한 대응이 좋은 모습이었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24 15: 08

 류지현 LG 감독은 23일 롯데와의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벤치 클리어링은 서로 예민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바라봤다. 
23일 롯데-LG전, 8회말 LG가 2사 1,2루에서 이상호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그런데 롯데 투수 구승민이 3루쪽 덕아웃으로 돌아가다가 3루에 멈춰선 문보경에게 뭐라고 말을 내뱉었다. 바지 허벅지 부분을 만지며 불만을 표출하는 표정이었다.
문보경이 2루에 주자로 있으면서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불만으로 보였다. 그러자 LG 김현수가 수비를 하러 나가면서 구승민을 향해 재빨리 달려갔다. 김현수가 구승민을 향해 뭐라고 얘기를 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다같이 뛰어 나왔다.

8회말을 마치고 롯데 구승민과 LG 문보경이 언쟁을 벌이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구승민과 김현수가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2.09.23 /jpnews@osen.co.kr

갑자기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몰려들었으나 이후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고, 금방 각자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경기는 진행됐다. 경기 후에는 롯데 정훈과 LG 김현수가 그라운드에서 만나서 서로 오해를 풀고 헤어졌다. 
류지현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지금 어느 팀이나 모두 예민한 시기다. 선수들끼리 선수협회에서 모여 합의한 것들이 있다고 들었다. 무관심 도루는 몇 회 몇 점 차이에서는 하지 말자라든가, 주장을 통해 들은 것이 있다. 선수들끼리 약속한 부분이 있는데, 속임수를 쓸 상황이 아니다”며 서로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봤다.
류 감독은 “고마운 것은 제일 위 선배가 후배를 커버하려고 제일 먼저 나가서 그렇치 않다고 대응한 것이 우리 팀의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김현수의 행동을 감쌌다.
전날 경기 후 LG 구단 관계자는 “구승민 선수가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문보경 선수에게 어필을 했다. 문보경 선수는 구승민 선수의 어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베이스에 그대로 머물렀다. 구승민의 어필을 본 김현수, 오지환 선수가 구승민 선수의 행동에 어필하기 위해 뛰어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후 서로 오해한 것에 미안하다 하고 정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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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을 마치고 롯데 구승민과 LG 문보경이 언쟁을 벌이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롯데 서튼 감독이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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