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2)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데릭 쉘튼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배지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빅리그에 콜업됐다.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로 활약했다. 피츠버그는 5-6으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지만 배지환의 성공적인 데뷔가 소득이었다.
MLB.com도 배지환의 데뷔를 피츠버그 주요 뉴스로 전하며 ‘데뷔전에서 배지환이 첫 볼넷과 안타에 도루 2개를 쓸어담았다’면서 ‘배지환은 올해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대부분 중앙 내야수를 맡았지만 좌익수, 중견수로도 뛰었다. 피츠버그는 그 다재다능함을 이용, 시즌 마지막 12경기에서 다양한 포지션에 노출되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쉘튼 감독은 “배지환의 다재다능함은 엄청난 것이다. 내가 여기에 온 이후 우리는 다재다능함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 포지션은 9개인데 더 많은 자리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면 타석 기회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배지환의 다재능함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배지환은 올해 트리플A에서 주 포지션인 2루수, 유격수 외에도 중견수, 좌익수까지 외야로 포지션 범위를 넓혔다. 빠른 발과 강한 어꺠로 운동 능력과 감각이 좋은 배지환은 빠르게 적응했고, 남은 시즌에도 멀티로 기용될 전망이다. 피츠버그의 잔여 시즌은 11경기 남아있다.
경북고 출신으로 2017년 고교 최고 타율(.474)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배지환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최초 계약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국제 스카우트 규정 위반을 저지르는 바람에 계약이 파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금 125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 진출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배지환은 “평생 꿈꿔온 것이다. 매우 흥분된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기뻐했다.
MLB.com은 지난 2019년 여자친구 폭행으로 한국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미국에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배지환의 어두운 과거도 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배지환은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자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은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줬다. 난 한국에서 왔고, 혼자였다. 영어를 할 줄 모르고, 다른 언어를 할 줄 모르지만 팀원들이 도와줬다. 클럽하우스가 집처럼 느껴진다”고 적응에 도움을 준 주변에 고마워했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배지환은 계속 성장했다. 2020년 (코로나 시즌 중단 이후) 대체 시설에서 배지환을 처음 봤는데 지난해 더블A 알투나와 올해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까지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우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팀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보며 듣고 있다. 내가 팀에 있는 동안 꾸준히 긍정적이었다. 그 역시 한 사람으로서 긍정적 방향으로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