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알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700홈런 대기록을 허용했다.
푸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개인 통산 699~700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만들었다.
푸홀스는 3회 1사 1루에서 다저스 좌완 선발 앤드류 히니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20호이자 개인 통산 699호 홈런. LA 에인절스 시절이었던 2019년(23개)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18번째 20홈런 시즌을 만든 순간이었다.
여세를 몰아 푸홀스는 다음 타석에서 700홈런 고지를 밟았다. 4회 2사 1,2루에서 다저스 우완 필 빅포드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다시 한 번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즌 21호이자 개인 통산 700호 홈런.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2020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겪으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푸홀스에게 불가능할 것 같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불태우며 마침내 70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푸홀스의 700홈런 순간 다저스타디움 관중들도 다 같이 환호하며 기립 박수로 축하해줬다. 외야수 무키 베츠를 비롯해 다저스 선수들도 박수를 쳤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하면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달리고 있는 다저스에 이날 경기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푸홀스는 지난해 5월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뒤 다저스로 와서 쏠쏠하게 활약하며 좋은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날 경기 전 은퇴 투어 행사로 푸홀스에게 골프 가방을 선물했다. 다저스 홈 관중들은 대기록 전후로 푸홀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큰 박수를 보내며 레전드를 예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