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 배지환 성공적 ML 데뷔, 멀티 출루+2도루…팀은 8연패 [PIT 리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24 11: 1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3)이 한국인 역대 26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 데뷔전에서 첫 안타에 볼넷에 도루도 2개를 기록했다. 
배지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콜업돼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컵스 우완 선발 하비에르 아사드를 상대로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내며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다음 타자 오닐 크루즈 타석 때 초구에 2루를 훔치며 첫 도루까지 기록했다. 크루즈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사진]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는 아사드의 7구째 몸쪽 92.2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3루 내야 뜬공으로 잡혔다. 
6회 3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가 나올 뻔했지만 상대 호수비에 걸렸다. 2사 1루에선 컵스 구원 마이클 루커의 5구째 94.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받아쳤다. 타구 속도 101마일(162km)로 우익수 앞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컵스 2루수 에스테반 퀴로즈가 몸을 날려 바운드 캐치한 뒤 1루 송구까지 연결하며 땅볼 아웃으로 잡아냈다. 배지환은 물론 구장을 찾은 가족들도 아쉬워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배지환은 컵스 우완 에릭 울멘에게 첫 안타를 뽑아냈다. 2구째 바깥쪽 낮은 93.8마일 싱커를 공략, 중견수 앞에 빠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데뷔 첫 안타로 기념 공을 돌려받은 배지환은 다음 타자 크루즈 타석에서 또 2루 도루를 할 듯한 자세로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켰다.
배지환이 뛰지 않았는데도 컵스 포수 P.J. 히긴스가 2루로 송구할 만큼 위협적인 주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에 굴하지 않고 배지환은 브라이언 레이놀즈 타석 때 기어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두 번째 도루. 레이놀즈의 고의4구와 로돌포 카스트로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칼 미첼이 아웃되면서 배지환은 3루에서 잔루로 남았고, 경기는 피츠버그의 5-6 패배로 끝났다. 
[사진]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루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땅볼 아웃 2개와 뜬공 아웃 1개를 처리했다. 특히 8회 1사 2,3루에서 잭 맥킨스트리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홈으로 승부,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냈다. 
경북고 출신으로 2017년 고교 최고 타율(.474)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배지환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최초 계약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국제 스카우트 규정 위반을 저지르는 바람에 계약이 파기됐지만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금 125만 달러에 계약했다. 
루키리그부터 2019년 싱글A, 2021년 더블A를 거쳐 올해 트리플A에서 108경기 타율 2할8푼9리(419타수 121안타) 8홈런 53타점 81득점 48볼넷 80삼진 30도루 OPS .792로 성장세를 보인 끝에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사진]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가 5-6으로 졌다. 4-2로 앞서던 경기를 6회 불펜이 3실점한 뒤 5-5 동점으로 맞선 8회 퀴로즈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최근 8연패에 빠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 피츠버그는 55승96패가 됐고, 4연승을 달린 3위 컵스는 66승85패를 마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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