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입단’ 좌우 영건 듀오, ‘가을야구’ 3-4선발로 낙점 받은건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24 08: 16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는 1차지명으로 우완 투수 이민호(21)를 뽑았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에선 좌완 투수 김윤식(22)을 지명했다.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2020년 데뷔 첫 해 이민호는 1군에서 붙박이 선발 투수로 육성했다. 김윤식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다. 불과 3년차 시즌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특히 시즌 막판으로 오면서 점점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젊은 투수 2명을 칭찬하며 “가을야구를 위한 힘과 의미"를 언급했다. 
이민호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가 1-0으로 승리하며 시즌 12승째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LG 투수 김윤식(왼쪽)과 이민호. / OSEN DB

이민호는 올 시즌 기복이 있었고, 2차례 2군을 내려가 투구 밸런스를 조정받기도 했다. 150km의 묵직한 직구와 140km 초반의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이민호는 롯데 타자 상대로 직구(43개)와 슬라이더(41개) 투 피치로 던졌다. 체인지업(4개)과 커브(2개)는 거이 던지지 않았다. 자신있는 주무기로 힘대힘으로 승부했다. 이민호는 “상대 타자가 빨리빨리 치게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했다.
올 시즌 12승(7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17로 높다. 한 번 잘 던지면 다음 경기는 부진한 ‘퐁당퐁당’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된 커맨드를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다. 류 감독은 “이민호의 승리는 가을야구를 위한 굉장히 의미있는 승리였다”고 칭찬했다.
김윤식은 더 눈부시다. 김윤식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하다가 개막은 2군에서 선발로 준비했다. 4월부터 임시 선발로 로테이션의 빈 자리를 메워줬고, 부상자가 나오면서 5선발 자리의 주인이 됐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고 있다.
김윤식은 최근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등 9월에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39(23이닝 2실점 1자책)의 짠물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9월 평균자책점 리그 1위다. 
시즌을 치르면서 체인지업을 꾸준히 가다듬어서 지금은 위력적인 구종이 됐다. 좌완 투수로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직구에 자신감을 갖고, 타자와 승부의 요령을 터득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앞서 김윤식을 칭찬하며 "김윤식의 성장이 앞으로 가을야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LG는 선발 투수로 외국인 듀오 켈리와 플럿코가 든든하다. 나란히 15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다.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이 있다. 최소 6이닝은 책임진다는 믿음을 준다. LG는 켈리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18승 7패, 플럿코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19승 8패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토종 선발진이 LG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포스트시즌에서 켈리, 플럿코의 1~2선발 뒤에서 김윤식, 이민호가 3~4선발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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