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공격-마무리 다 나쁘지 않다”…LG가 보는 롯데는 강팀, 왜 7위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24 10: 41

 선두 추격을 하는 LG는 롯데와 2연전에서 힘든 경기를 치르며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LG는 22일 롯데에 1-7로 완패했고, 23일에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7승1무7패로 팽팽하다. LG는 1위 SSG(6승1무8패)를 제외하고 롯데와 상대 성적이 가장 팽팽하다. 나머지 7개팀은 모두 우위다.
류지현 LG 감독은 롯데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7위에 머물러 있지만 만만한 팀은 아니라는 시선이었다.

8회말을 마치고 롯데 구승민과 LG 김현수가 언쟁을 벌이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롯데 서튼 감독이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2022.09.23 /jpnews@osen.co.kr

류지현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기본적으로 굉장히 롯데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롯데는 공격력 만큼은 굉장히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 늘 롯데랑 게임할 때마다 쉽지 않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가 약간 흐름에 조금 뭐랄까 꾸준한 것보다는 흐름을 좀 타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장기레이스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14승 1무 9패(승률 .609)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5월에는 9승 17패(승률 .346)로 월간 최하위였다. 전력의 안정적이지 못하고 기복이 있다.
서튼 감독은 9월초 5위 추격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꾸준한 경기력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수력과 공격력 그리고 수비가 밸런스를 이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사령탑으로서 문제점은 잘 파악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류 감독은 “롯데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전력은 좋다. 선발이 나쁜 것도 아니고 공격력이 나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무리 투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고 언급했다.
롯데는 시즌 후반에는 선발진이 괜찮게 꾸려졌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9위다. 전반기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이 부진, 2년차 김진욱의 더딘 성장 등으로 선발 고민이 많았다.
지난 7월 스트레일리가 교체 외인으로 재합류하고, 나균안이 박세웅, 이인복과 함께 토종 선발진을 갖추면서 안정됐다. 롯데는 8월 이후로는 22승 21패로 5할 승률을 넘었다. 공격력은 팀 타율 4위(.267)로 나쁘지 않다. 상위 타순은 상위권 팀들에 뒤지지 않는다.
디테일이 약하다. 수비, 주루에서 잔실수가 많다. 일례로 23일 경기도 디테일에서 약점을 드러내 아쉽게 0-1로 패배했다.
실점은 수비 실책에서 비롯됐다. 0-0으로 팽팽한 6회 김현수,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좌익수 렉스가 채은성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더듬는 바람에 1,2루가 아닌 1,3루가 됐다. 이후 투수 폭투까지 나와 2,3루로 악화됐다.
1사 2,3루에서 문보경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전준우가 앞으로 튕겼다가 다시 잡는 바람에 홈 승부를 하지 못하고 실점했다. 강습 타구였지만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리고 동점 찬스는 주루사로 무산됐다. 8회 신용수의 2루타, 렉스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대호의 타구는 3루수 정면 직선타 아웃. 하지만 1루 주자가 타구 방향을 주시하지 않고 2루로 달려가다가 뒤늦게 돌아오면서 1루에서 더블 아웃이 됐다. 2사 3루가 됐고, 뜬공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5위 KIA에 2경기 뒤처져 있다. 남은 경기는 7경기 뿐이다. 5강 희망은 산술적으로는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경우의 수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