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뼈 붙은 사나이, 도루왕+2루수 GG 경쟁 재점화하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24 06: 18

2022시즌 막바지 도루왕과 2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이 재점화됐다. 골절상을 당했던 키움 김혜성이 예상보다 빨리 뼈가 붙은 상태로 그라운드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갖고 2타수 1안타 1득점 활약으로 팀의 5-1 완승에 기여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인천 SSG전에서 내야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다가 베이스 커버에 나선 투수 김택형과 충돌했다. 충격으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중수골 골절 및 인대 손상 판정이라는 비보를 접했다.

키움 김혜성 / OSEN DB

골절로 인해 시즌 아웃이 예상됐지만 김혜성은 빠르게 부상을 털고 3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왔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처음에는 골절 소견이라 복귀가 힘들 줄 알았는데 본인의 회복 의지가 강했다”라며 “현재 타격, 수비, 주루 모두 문제없다. 다만 조금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오늘(23일)은 교체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0-0이던 5회 이주형의 대수비로 출전하며 3일 SSG전 이후 정확히 3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6회 1사 1, 2루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송성문의 희생플라이 때 격차를 벌리는 득점까지 올렸다. 8회 무사 1, 2루 위기서 1구 송구 실책을 범하며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승리에 전혀 지장이 없는 점수였다.
경기 후 만난 김혜성은 복귀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재미있었다”라고 답하며 “일단 팀이 이겨서 굉장히 좋다.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첫 타석에 안타를 치면서 나쁘지 않게 복귀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오자마자 실책을 해서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2루 키움 김혜성의 1루수 땅볼 때 SSG 투수 김택형이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키움 김혜성과 충돌하고 있다. 2022.09.03 /ksl0919@osen.co.kr
김혜성 또한 이렇게 빠르게 뼈가 붙을 줄 몰랐다. 그는 “웬만하면 바로 일어서는 스타일인데 부상 당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병원 검진까지 그렇게 나와 마음이 아팠다”라며 “그래도 뼈가 잘 붙는 부위였는지 운 좋게 복귀가 이뤄진 것 같다. 경기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부상을 당하기 전 도루와 2루수 골든글러브 부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3할1푼4리라는 높은 타율과 함께 도루가 34개에 달했다. 그러나 3주의 공백기 동안 도루 1위를 박찬호(38개, KIA)에게 내줬고, 골든글러브 경쟁도 안치홍(롯데), 김선빈(KIA) 등의 가세로 이전보다 힘겨워졌다.
그러나 여전히 2루수 타율 1위는 김혜성이다.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지만 타율이 전체 8위로 여전히 상위권이다. 김혜성은 “이전에도 내가 앞선다는 생각은 안 했다. 다들 잘하시는 분들이라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라며 “부상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이렇게 또 복귀할 수 있어 다행이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키움과 김혜성에게 남은 경기는 6경기에 불과하다. 부상으로 팀에 한동안 보탬이 되지 못한 만큼 6경기라도 최선을 다해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돕고 싶은 김혜성이다.
그는 “다들 복귀를 반겨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팀 분위기도 여전히 너무 좋다”라며 “도루 1위를 역전하면 좋겠지만 역전을 못하더라도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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