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1년 넘게 무안타, 시련 딛고 올스타 2회 포수 '은퇴 선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24 03: 42

32타수 연속 무안타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올스타 포수가 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베테랑 포수 스티븐 보트(38)가 딱 10시즌을 채우고 유니폼을 벗는다. 
‘MLB.com’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보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전했다. 만 27세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룬 뒤 2년 연속 올스타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은퇴한다. 
보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 2012년 4월7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했지만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18경기에서 2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듬해 3월 양도 지명(DFA)을 통해 오클랜드로 팀을 옮긴 뒤에도 메이저리그 첫 안타까지 시간이 걸렸다. 

[사진] 스티븐 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꼽아 기다린 첫 안타는 홈런이었다. 지난 2013년 6월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조 켈리에게 홈런을 때렸다. 21경기, 32타수 연속 무안타 끝에 감격의 첫 안타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보트는 “첫 타석부터 첫 안타를 치기까지 1년 반을 기다린 것 같았다. 믿기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첫 홈런 이후 혈이 뚫렸다. 그해 백업 포수로 빅리그에 자리잡은 보트는 2015~2016년 오클랜드 주전 포수로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5년 136경기 타율 2할6푼1리 18홈런 71타점 OPS .783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6년 14개, 2017년 12개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오클랜드 스티븐 보트(오른쪽). /OSEN DB
2018년 어깨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날리는 악재 속에서도 밀워키 브루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올해 오클랜드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62경기 타율 1할6푼8리 6홈런 22타점 OPS .571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오클랜드 시절 보트와 함께했던 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내가 함께한 선수 중 가장 영감을 주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존재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오클랜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두 번이나 올스타가 됐다. 미래에 감독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사진] 스티븐 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트는 “난 항상 최고 선수였던 건 아니다.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가장 형편없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부상을 당하고, 두 번이나 방출되면서 트레이드도 됐다”고 우여곡절 많았던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서 “7월말부터 은퇴를 결심했다. 오클랜드에 있는 지금이 적절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 마지막 목표는 빅리그 감독이 되는 것이다. 7명의 감독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감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도자 변신을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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