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고우석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시즌 39세이브를 기록, 2013년 봉중근의 38세이브를 뛰어넘어 LG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올 시즌 구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KT 김재윤(31세이브)에 8개 앞서 있다. 고우석은 경기 후 "등판하기 전에 어수선한 상황이 일어나 더 집중해서 던졌다. 홈팬 앞에서 기록을 세워 의미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봉중근 신기록을 경신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서 최대한 빨리 기록이 나왔으면 했다. 홈에서 기록을 세워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등판 전에 벤치클리어링이 있어서 어수선했는데.
지면 모습이 좀 그렇기에…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런데 몰랐다. 등판 준비하고 있는데, 다들 뛰쳐나가길래 ‘잠깐, 뭐지’ 싶었다.
벤치클리어링을 하려면 내가 등판 안 하는 날에 하지 왜 지금 하나 싶기도. 왜냐하면 2017년 프로 입단하고 벤치클리어링이 처음이다. 좀 아쉬웠다. 마운드로 걸어가고 있는데, 전력으로 가면 혼날 것 같아서…그런데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너는 오지 마라’ 하시더라.
-봉중근 기록을 넘은 느낌은.
항상 똑같은데, 첫 세이브를 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숫자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하고 던지는 것이 집중력이 더 생긴다. 다른 부담감 느낄 겨를 없이 타자와의 싸움에만 더 집중하게 한다.
성격이 그런지,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강하다. 첫 마무리 맡고 세이브 1개 차이로 공동 구원왕 타이틀을 놓쳤을 때도 동료 선수들이 너무 아쉬워하는데 나는 ‘내년에 하면 되지’ 했다. 그런데 3년 만에 찾아올 줄은 몰랐다(웃음)
-김용수, 이상훈, 봉중근을 잇는 LG 마무리 계보가 되고 있다. LG 마무리 대표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쁨이겠죠. 하지만 앞으로 워낙 힘든 길이, 고된 길이 남아 있어서 그 생각만 한다.
-8회 위기에서 던지고 싶지는 않았는지.
오늘 경기 전에 8회에 나갈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무사에서 2아웃이 되는 과정이 너무 빨리 되면서 교체 타이밍을 놓친 거 같다. 그런데 이제 내가 아니어도 막아줄 투수가 많아서 그 흐름이 나한테 잘 이어온 것 같다.
-주말 SSG와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을 기대하지 않는지.
내가 안 나가고 크게 이기는 것을 바라고 있다. SSG 경기 보다는 지금은 한화 타자들만 생각하고 있다. (24일 한화전을 먼저 집중한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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