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LG가 6회 1점을 뽑아 1-0으로 앞서 나갔다.
8회말 LG 공격은 2사 1,2루에서 이상호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이 끝났다. 2루 주자 문보경이 3루로 뛰다가 공수 교대가 이뤄졌다.
문보경은 9회 마지막 수비를 준비하려 하는데, 롯데 투수 구승민이 3루쪽 덕아웃으로 향하면서 문보경을 향해 무언가 말했다. 구승민은 팔로 바지를 만지는 동작까지 함께 하면서 쓴소리를 하는 표정이었다. 문보경이 2루에서 투수에게 민감한 행동을 했다는 의미로 보였다.
수비를 하러 나오다가 이를 본 김현수가 구승민을 향해 다가가 말다툼이 있었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 나왔다. 수비를 준비하던 LG 선수들과 3루쪽 덕아웃에 있던 롯데 선수들이 모두 나오면서 3루쪽 그라운드에서 뒤섞였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양 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말리면서 금방 양 팀 선수들은 각자 1,3루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경기 후 롯데 선수단은 3루쪽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들어갔고, 정훈이 혼자서 남아서 김현수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오해를 풀었다.
경기 후 문보경은 “뭐라고 했는지 안 들렸다. 나 때문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불펜에서 준비를 다하고 나가려는데 다들 몰려 있어서 무슨 이유 때문인지 궁금했다. 나도 가야 하나 어쩌나 하는데 코치님이 '너는 오지 마라'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LG 구단 관계자는 “구승민 선수가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문보경 선수에게 어필을 했다. 문보경 선수는 구승민 선수의 어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베이스에 그대로 머물렀다. 구승민의 어필을 본 김현수, 오지환 선수가 구승민 선수의 행동에 어필하기 위해 뛰어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후 서로 오해한 것에 미안하다 하고 정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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