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에 있는 (김)성윤이 형이 빨라 신경(견제)을 쓸 것 같아서 스트라이크존에만 들어오는 빠른 공만 치고자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신인’ 이재현의 한 방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밤하늘을 수놓았다.
3-3으로 맞선 9회 1사 1루서 KT 김민수와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직구(144km)를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 밖을 넘기는 125m 짜리 투런 아치로 연결했다. 시즌 5호째.
삼성은 KT를 5-3으로 꺾고 6월 30일 대구 경기 이후 KT전 6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현은 경기 후 “2볼 이후 유리한 카운트가 되고 나서는 공을 기다리기보다는 부담 없이 내 스윙을 할 수 있었고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첫 끝내기 홈런이라 아직도 얼떨떨하다. 매번 구경만 하다가 내가 끝내기를 쳤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끝내기 느낌은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좀 추운 것 같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 대행은 “힘든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이기고자 하는 집중력을 보여줘서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이재현 선수의 홈런으로 KT전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승리였다. 불펜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