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이민호가 올 시즌 2번째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민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회까지 91구를 던지며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1-0으로 승리하며 시즌 12승째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민호는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베테랑 포수 허도환과 짝을 이뤄 출장했다.
올 시즌 주로 유강남과 배터리를 이뤘으나, 류지현 감독은 최근 신예 김윤식이 허도환의 리드를 받으며 전체적인 구위가 좋아지자 이민호에게도 같은 효과를 기대했다. 김윤식의 전담 포수로 출장하는 허도환은 이민호와 최근 2경기 연속 호흡을 맞췄다.
이민호는 5회까지 허도환과 짝을 이뤄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고, 2회 2사 후 내야 안타로 1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3회와 4회는 6타자 모두 내야 땅볼로 연속 삼자범퇴.
5회 위기였다. 선두타자를 2루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안치홍 타석에서 2루 도루를 포수 허도환이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내야 땅볼로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6회에는 유강남이 교체 출장했다. 1사 후 렉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대호와 전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직구(43개) 최고 구속은 148km로 평소보다 1~2km 적었으나 힘이 있었다. 최고 144km까지 나온 주무기 슬라이더(41개)를 많이 던졌다. 체인지업(4개), 커브(2개)는 보여주기였다.
무사사구 무실점은 4월 27일 삼성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둘 때 5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약 5개월 만에 깔끔한 피칭이었다.
경기 후 이민호는 "결과는 무사사구였으나, 풀카운트가 많아서 좋지 않았다. 허도환 선배님이 경기 중간에 잡아주시고, 이닝 중간에는 투수코치님이 밸런스를 도와주셔서 이닝을 갈수록 좋아졌다. 6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포수가 바뀐 것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포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두 선배님 모두 편하다. 누구는 좋고 누구는 안 좋고가 없다. 내가 못 던지면 못 던지는 것이지 포수의 문제가 아니다. 항상 포수에 따라가는 입장이고, 공격적으로 빨리빨리 치게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구위가 나쁘지 않은 편이고, 오늘은 수비가 도와주고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전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다. 야수들과 불펜 투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믿음을 주셔서 보답하고 싶었다. 최근에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지금 중요한 시기인데 내가 더 잘해야 한다. 개인 성적 보다는 무실점으로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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