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튼 감독이 2년차 신예 투수 김진욱의 부진을 감쌌다.
김진욱은 지난 22일 LG전에서 7-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2사 후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사구, 안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고, 서준원으로 교체됐다.
전날 경기 후 선발로 던졌던 반즈는 김진욱을 따로 불러서 “고개 숙이지 말고 실패를 이겨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반즈가 조언을 했다는 이야기는 모른다”며 “김진욱이 어제 첫 두 타자는 잘 상대했다. 직구도 좋았고,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뺏다 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맞은 직구는 로케이션이 좋았는데, 상대 타자가 잘 친 것이다. 이후 경기가 빠르게 진행됐는데, 김진욱이 더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공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우리가 잘 기억해야 할 것은 김진욱은 아직 어린 선수고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좀 어려운 상황에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하면 이겨내는지를 아직 배우고 있다”고 감쌌다.
지난해 입단한 김진욱은 데뷔 첫 해 39경기에서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올해는 1군에서 13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6.41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월말 2군으로 내려가 조정에 들어갔고, 53일 만에 1군에 올라와 첫 등판에서 기복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김진욱에 앞서 등판한 신인 이민석은 2이닝 동안 1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서튼 감독은 "어린 투수라 성장 가능성은 많다. 얼마나 더 빨라질지는 뭐라고 예상은 못하지만. 또 선발 투수로서 성공 가능성도 있다. 지금 1군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이다. 2년이 될지 3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선발 경쟁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뒤지고 있거나 리드하고 있을 때 전천후로 등판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여러 상황에서 싸워봐야 한다. 일례로 3점차 지고 있을 때 잘 던졌던 투수가 좀 다른 상황으로 1점 차 이기고 있을 때 똑같이 성공을 거두는지 지켜봐야 한다.야구는 멘탈이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 자신감이 멘탈의 큰 부분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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