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인 투수 이민석(19)이 3경기 연속 실점을 딛고 멀티 이닝 무실점에 성공했다. 공격력 1위 LG 상대로 최고 155km의 강속구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롯데는 3회와 7회 각각 3점씩 뽑으며 6-0으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선발 반즈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간 뒤, 7회말 이민석을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민석은 앞서 3경기 연속 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13일 SSG전에서 3-5로 뒤진 6회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폭투로 점수를 내줬다.
지난 16일 키움전에 4-7로 뒤진 7회 등판해 선두타자를 수비 실책으로 내보낸 뒤 아웃카운트 1개 잡으며 2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후속 투수도 안타를 허용하면서 ⅓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KT전에서는 3-3 동점인 7회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추격조 상황이 아닌 동점에서 등판한 것. 이민석은 번트 안타-단타-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무사 1,3루에서 교체됐고, 남겨둔 주자가 모두 득점해 0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신인 투수로 마운드 위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는데 실패가 거듭됐다.
이날 LG전, 6점의 여유있는 리드에서 마음이 편해졌을까. 이민석은 첫 타자 채은성 상대로 초구를 155km 직구로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채은성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오지환은 150km가 넘는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형종을 154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민석은 8회에도 계속 던졌다. 선두타자 유강남 상대로 10구 접전 끝에 15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홍창기, 박해민 정교한 좌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이닝 동안 1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은 이민석은 7월초 1군에 콜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6월까지는 2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12경기에서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이민석은 1군에 올라와 불펜 투수로 뛰면서 8월에는 3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삼성전에서는 1-1 동점인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가 9회 1점을 뽑아 승리하면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최근 이민석에 대해 “공 자체는 좋다. 이민석 올라 와서 1군 불펜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경험치를 쌓으며 내년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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