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20홀드까지 딱 1개가 남았다. 자연스럽게 꿈의 신인왕 도전도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정철원(23·두산)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14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9번째 홀드를 챙겼다. 팀의 5-2 승리를 뒷받침한 값진 구원이었다.
정철원은 4-2로 앞선 6회 1사 1, 2루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교체는 적중했다. 등판과 함께 직구와 슬라이더를 이용해 김휘집, 김준완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위기를 수습한 것. 이후 5-2로 리드한 7회 이정후를 안타, 김태진을 볼넷 출루시키며 2사 1, 2루 상황에 몰렸지만 이주형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8회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넘긴 그의 투구수는 40개.
긴박한 순간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진 정철원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3.02에서 2.94로 떨어트렸다. 17일 인천 SSG전 이후 닷새만의 2점대 진입이었다. 그리고 시즌 19번째 홀드를 따내며 꿈의 신인 20홀드까지 단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2018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 지명된 정철원은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입단 4년만인 올해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4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5월 6일 1군 데뷔와 함께 단숨에 셋업맨 한 자리를 꿰찼다. 어떤 상황에서도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가운데에 뿌리며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정철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53경기 4승 3패 3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94의 성적과 함께 신인왕 레이스에 참여 중이다.
통상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하는 가장 빠른 길은 타이틀 획득이다. 특정 기록에서 리그 1위 혹은 역대 신인 1위에 오를 경우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특출 난 기록이 없다면 고른 지표와 팀 우승의 결합으로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
정철원은 현재 9위팀에 속해 있다. 여기에 보직도 신인왕 경쟁에서 비교적 불리한 불펜투수다. 결국 눈에 띄는 타이틀을 하나 따내야 하는데 지난달 마무리 홍건희의 담 증세로 잠시 클로저 역할을 맡으며 그의 기록에서 가장 돋보이는 홀드 쌓기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정철원이 셋업맨 복귀와 함께 19번째 홀드를 수확하며 이야기는 달라졌다. 2007년 임태훈(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KBO 신인 최다 홀드(20개)에 1개 차이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경쟁자인 김인환(한화)은 103경기 타율 2할6푼6리 15홈런 50타점, 김현준(삼성)은 107경기 타율 2할7푼5리 19타점, 황성빈(롯데)은 95경기 타율 3할5리 1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철원이 최정상급 루키 불펜투수의 상징인 20홀드를 달성할 경우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구도다.
두산에게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14경기다. 정철원은 계속해서 중요한 순간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20홀드를 넘어 신인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운다면 꿈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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