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360홈런에 빛나는 '리빙 레전드' 박병호(KT)는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2회 좌중간 안타를 친 뒤 2루로 들어가다 오른쪽 무릎이 꺾여 발목을 접질렀다. 검진 결과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정규 시즌 중 복귀가 어려운 상태.
박병호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포스트시즌에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문학 SSG전에 이어 대구 삼성전 원정 명단에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지방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않지만 박병호는 스스로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훈련과 치료를 병행하며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가볍게 걷고 한쪽 무릎을 꿇고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등 복귀를 향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그는 "재활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천에서부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걸으면서 재활하고 있다. 또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배트도 잡았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재활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뛰고 싶기 때문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욱 트레이너는 "선수 본인의 가을 야구 출전 의지가 강해서 정말 놀랐다.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고 치료 받으면서 성실히 재활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KT와 3년간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병호는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3리(425타수 116안타) 33홈런 93타점 70득점 OPS 0.894를 기록 중이다.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박병호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팀을 이끌었다. 성적만 뛰어난 게 아니다. 훌륭한 인품과 성실한 훈련 태도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하루빨리 복귀하고자 하는 박병호의 불굴의 의지와 동료들과 함께 하는 팀퍼스트 정신은 KT 선수단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