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대구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고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0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정규 시즌 1위 결정전에서 1-0 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두산을 꺾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뤘기 때문.
이강철 감독은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때도 문학 갔다가 대구로 와서 이겼는데 오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지난 21일 문학 SSG전에서 5-4 승리를 가져왔던 KT는 삼성을 9-7로 꺾고 6월 30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6연승을 이어갔다.
이틀 연속 9회 드라마틱한 상황이 벌어졌다. 2점 차 뒤진 9회 알포드가 ‘끝판대장’ 오승환에게서 동점 투런 홈런을 날렸다. 6-6 승부는 원점.
기세 오른 KT는 연장 11회 강백호의 투런포와 김민혁의 내야 땅볼로 9-6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삼성은 11회말 공격 때 김태군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극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어제 늦게까지 경기를 하고 왔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뛰어줬다. 야수에선 거의 모든 선수들이 나와서 원 팀으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또 “마운드에선 김민수가 2, 3루 위기에서 점수를 안 준 게 컸다. 이어 박영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추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재윤도 연이틀 등판에도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구 원정 경기까지 찾아와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