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자체는 무사히 넘기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의문의 판정을 비디오판독 없이 넘겼다.
KIA는 2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9연패를 탈출하면서 시즌 63승69패 1무를 마크했다. 6위 NC와 승차를 다시 1.5경기 차이로 벌렸다.
‘준와일드카드결정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5위 사수와 탈환을 두고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 KIA와 NC다. 양현종과 구창모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 일단 KIA가 9연패 탈출을 위해 사활을 걸었고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1회초 빠른 타이밍으로 구창모를 집중공략했다.
1회부터 3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소크라테스의 선제 2타점 적시타,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로 1회 3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선발 양현종이 역투를 펼치면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말 손아섭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양의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3-1의 리드는 변함이 없었다.
9연패로 어수선했고 위기가 감돌았던 KIA였기에 2점의 리드는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였다. 그러던 중 7회 위기를 맞이했다.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7회 1사 후 서호철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권희동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권희동의 사구 판정이 의아했다. 이영재 구심은 권희동의 왼 팔뚝에 투구가 맞았다고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중계방송 화면에서는 공이 권희동이 공에 스치지도 않은 것으로 나왔다. 투수 장현식과 포수 박동원 모두 이를 잡아내지 못했고 KIA 벤치도 이 상황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다. 9연패라는 중압감에 모두가 얼어붙은 듯 의아한 장면을 비디오판독 없이 넘겼다. KIA는 앞서 6회말 손아섭의 파울타구 판독 때 비디오판독을 한 차례 썼다. 판독이 번복되지 않았지만 한 번의 기회는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KIA 벤치는 위기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을 넘겼다.
결국 1사 1,2루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박민우가 들어섰다. 그래도 박민우의 클러치 능력은 자타공인 최상급이었다. 위기를 어떻게든 넘겨야 하는상황.
그래도 지난해 홀드왕이었던 장현식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장현식은 포효했다. KIA가 만약 이 하나의 판정으로 실점을 하고 경기가 뒤집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장면이었다. 하지만 장현식의 역투로 십년감수했다.
이후 KIA는 2점의 리드를 지켜내며 천신만고 끝에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위기를 자초한 꼴이었지만 어쨌든 연패를 탈출하며 해피엔딩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