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 1승 투수와 12승 토종 에이스 대등한 승부 펼쳤으나...[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9.22 23: 09

12승 투수와 1승 투수가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누가 봐도 기운 운동장에서 벌이는 뻔한 승부처럼 보였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와 삼성이 시즌 13차전을 벌였다.
KT는 신인왕 출신 소형준, 삼성은 3년 차 우완 황동재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소형준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예상밖의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전 상대 전적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세를 보였던 소형준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삐걱거렸다. 평소와 달리 삼성 타선의 집중력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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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잔여 경기 일정 상 선발 로테이션 조정도 가능했으나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하루라도 앞당기지 않고 순리대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감독 대행은 처음이지만 변동을 주면 역효과가 더 크기 마련이다. 투수도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데 깨질 수 있다”고 했다.
황동재는 2회 빅이닝을 허용했지만 팀 타선이 2회말 공격 때 곧바로 3점을 따라 붙었다.
황동재도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로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4점(7피안타 3볼넷 4탈삼진)을 내줬지만 4-4로 맞선 6회 마운드를 내려오며 노디시전으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KT의 9-7 승리. KT는 4-6으로 뒤진 9회 알포드가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 투런 아치를 날렸다. 연장 11회 강백호가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려 8-6으로 다시 앞서갔고 김민혁의 내야 땅볼로 1점 더 보탰다.
삼성은 연장 11회말 공격 때 김태군의 좌월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데 실패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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