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또 맞고’ 106사구 신기록…김현수 전 스승 한숨 “어딘가 문제 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22 19: 21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뉴욕 메츠가 결코 원하지 않았던 한 시즌 최다 사구 신기록을 세웠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김현수의 스승이었던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한숨을 쉬었다.
메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사구 3개를 추가했다. 경기까지 0-6으로 완패하며 사구의 아픔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날 사구로 출루한 선수는 마크 칸하와 루이스 기요메. 칸하는 밀워키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에게 3회와 5회 각각 사구를 기록했고, 마지막 9회 기요메가 제이크 커즌스를 만나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사진]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메츠는 이날 팀 106사구를 기록하며 현대야구의 기준점인 1900년 이후 한 시즌 팀 최다 사구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1년 신시내티 레즈의 105개. 1900년 이전으로 가면 188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60사구를 기록한 적이 있다.
사구는 올 시즌 메츠의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시즌 초반 사구로 인해 벤치클리어링을 겪었고, 사구가 누적될수록 자연스럽게 부상자들이 늘어났다.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는 지난 7일 피츠버그전에서 미치 켈러의 공에 오른손 중지를 맞아 골절되며 현재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다. 여기에 칸하는 이날 사구 2개로 메츠의 한 시즌 개인 프랜차이즈 신기록(24개)까지 수립했다.
선수들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칸하는 “우리는 사구를 당하면 그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답답해했고, 칸하 이전에 한 시즌 최다 사구 기록 보유자였던 브랜든 니모는 “어떻게 이를 바라봐야할지 모르겠다. 투수가 몸쪽 깊숙이 던지면 우리는 맞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사구의 원인으로 투수들의 몸쪽 승부 증가, 이물질 사용 제한 및 변화구 구속 증가에 따른 제구 난조 등을 꼽는다. 1년 만에 신기록이 깨질 정도로 최근 사구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다.
쇼월터 감독은 “사구 신기록 기념구를 챙겨달라”는 웃픈 농담과 함께 “그 누구도 고의성은 없겠지만 분명히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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