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⅔이닝 노히트+159km+13K…김하성 동료, 사이영상 시절 완벽 소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22 20: 30

사이영상 클래스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김하성의 동료인 블레이크 스넬이 99마일(159km) 강속구를 앞세워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스넬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13탈삼진 무실점 117구 역투로 시즌 8번째 승리(9패)를 챙겼다. 샌디에이고의 5연승을 이끈 값진 투구였다.
중부지구 선두 카디널스를 만나 무려 7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출루는 2회 선두 놀란 아레나도의 볼넷과 4회 1사 후 폴 골드슈미트의 볼넷이 전부였고, 6⅔이닝 동안 2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 12개를 잡았다. 2사 후 알버트 푸홀스-후안 예페즈의 연속안타로 아쉽게 노히트 행진이 깨졌지만 폴 데종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2018년을 연상케 하는 투구였다.

[사진]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넬은 1-0으로 앞선 8회 로버트 수아레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가 최종 1-0 신승을 거두며 스넬은 시즌 8승째를 맛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스넬이 오늘 6⅔이닝 동안 그야말로 경기를 압도하는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노히터는 아니었지만 샌디에이고는 스넬의 호투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라고 칭찬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스넬이 2회 무사 1루서 푸홀스에게 던진 6구째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무려 98.6마일(159km)을 마크했다. 이는 스넬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고 구속이었다.
스넬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98.9마일, 98.7마일짜리 강속구를 구사했다. 전광판에는 반올림된 99마일이 찍혔고, 이를 본 스넬은 너무도 기쁜 나머지 자신의 노히트 행진을 인지하지 못했다.
스넬은 “99라는 숫자를 보고 너무 기뻤다. 정말로 그랬다”라고 강조하며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99마일이라는 구속이었다”라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스넬의 이날 호투로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5연승 기간 동안 단 1점만 내주는 견고함을 뽐냈다. 17일 애리조나전에서 스넬이 1실점한 뒤 조 머스그로브, 다르빗슈 유, 마이크 클레빈저, 그리고 이날 스넬까지 4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무실점했다. 파드리스 선발투수의 4경기 연속 무실점은 지난 1984년 이후 무려 38년만의 일이었다.
스넬은 "우리는 서로를 믿으면서 경기를 한다. 우리 모두 우리가 얼마나 잘하는지, 또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라며 "이는 우리를 계속 나아가게 하고, 배고프게 한다. 선발진 각자가 최고의 투구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라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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