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은퇴 투어 행사를 갖는다.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9개 구단의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차례로 은퇴 투어를 치르고 있다. LG가 마지막 9번째 구단이다.
이대호의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다. 롯데는 이제 9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롯데는 이대호와 함께 ‘가을 야구’에 진출하려는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5위 KIA가 9연패로 추락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KIA에 2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탓 2안타 3타점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까지 은퇴 투어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고 있다.
극적인 장면도 만들어냈다. 8월 28일 인천 SSG전에서는 1-2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김택형 상대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더욱이 이대호는 프로 첫 홈런을 인천에서 터뜨렸는데, 마지막 인천 원정에서도 홈런으로 마무리했다. 2002년 4월 26일 인천 SK전에서 홈런을 쳤고, 20년이 지나 다시 진기록을 남겼다.
가장 짜릿한 장면은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이대호는 4-5로 뒤진 9회 1사 만루에서 강재민의 투심을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롯데 팬들을 전율케하는 한 방이었다.
은퇴 투어를 보러 온 팬들을 향해 방망이를 하늘 높이 띄우는 화려한 배트 플립까지 선보였다. 덕아웃으로 돌아간 이대호는 롯데 팬들의 계속되는 환호에 커튼콜로 보답했다.
# 이대호 은퇴 투어 성적
7월 28일 잠실 두산/ 패/ 4타수 2안타 3타점
8월 13일 광주 KIA/ 패/ 4타수 2안타
8월 23일 창원 NC/ 승/ 4타수 1안타 1타점
8월 28일 인천 SSG/ 승/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8월 31일 고척 키움/ 패/ 5타수 1안타 2타점
9월 8일 대구 삼성/ 승/ 4타수 1안타
9월 18일 수원 KT/ 패/ 4타수 1안타 1타점
9월 20일 대전 한화/ 승/ 4타수 1안타 1홈런 5타점
8경기 타율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 2홈런 14타점
이대호는 올 시즌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주위에서 은퇴를 번복하라는 말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타율 3할3푼7리(4위)로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고, 170안타(3위), 21홈런(공동 5위), 93타점(공동 6위)으로 주요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에 찾아오는 팬들을 위해서, 롯데의 5강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중심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
이대호는 올해 LG 상대로도 가장 약했다. 12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49타수 11안) 0홈런 1타점에 그쳤다. 그동안 부진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다.
이대호는 임찬규 상대로 올해는 5타수 무안타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8푼9리(38타수 11안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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