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좋아지니 배짱도 커진다" 9월 에이스 김윤식의 못말리는 자신감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9.22 07: 07

"볼 좋아지니 배짱도 커졌다".
LG 트윈스의 영건 김윤식(22)이 고향에서 멋진 투구로 뜨거운 9월 페이스를 이어갔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1점을 뽑아낸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아 시즌 6승을 따냈다. 
1회 2사 2,3루, 2회 2사 1,2루, 5회 2사3루 등 위기에서도 득점타를 내주지 않는 배짱이 인상적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힘있는 직구까지 뿌리며 KIA 타자들의 스윙을 무디게 만들었다. 단짝 선배 포수 허도환의 절묘한 리드 도움도 받았다. 

김윤식이 병살타를 유도한 뒤 야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OSEN DB

김윤식은 9월의 에이스이다. 정확하게는 8월 26일 잠실 KIA전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더니 9월에는 4경기에서 23이닝 2실점(1자책) 쾌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9월 ERA 0.39에 불과하다. 이제는 믿고 보는 안정감 넘치는 선발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개막부터 선발요원으로 발탁해 꾸준히 기회를 주고 기다린 것이 김윤식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기복이 있었지만 8월부터 안정된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이날까지 21번의 선발등판을 소화하고 있다. 10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ERA 2.96의 에이스급 투수가 되었다. 
김윤식은 "오늘은 볼이 많았다. 급해진 느낌이었다. (무등중-진흥고 출신) 어릴 때 무등야구장과 챔피언스필드를 많이 다녔다. 그 추억도 새록새록 나온다. 항상 관중석에서 봤던 야구장에서 첫 선발이라서 색달랐다. 몸을 풀 때 신기하더라. 잘 던지고 싶은 마음에 더 급해졌던 같다"며 웃었다. 
9월부터 좋아진 비결은 체인지업과 힘있는 직구로 꼽았다. "체인지업도 좋아졌는데 우타자에 카운터 잡는 슬라이더도 잘 들어간다. 이게 되니까 체인지업도 통한다. 타자들도 의식하고 중타임으로 들어오더라. 그때는 직구를 힘있게 던진다. 타이밍 늦다고 생각할 때 체인지업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득점권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자 없을 때보다 더 힘있게 자신있게 들어간다. 피하지 않는다. 예전과 예전같으면 보더라인에 던지며 안맞으려했다. 넓게 보고 자신있게 던진다. 직구를 평소보다 더세게 던진다. 칠테면 쳐라고 던지니 헛스윙, 파울 나오며 카운트 유리해지고, 쓸 수 있는 구종 여유도 많아진다. 공이 좋아지니 배짱도 강해진다"며 웃었다. 
올해 터닝포인트도 꼽았다. 4월 30일 잠실 롯데전이었다. 2만3000명이 운집한 잠실 마운드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1회 3점 주고 6회까지 끌어간 경기였는데 자신감을 찾았다. 강한 우타자들이 많았고  긴장도 많이됐다. 처음으로 관중 2만3천명의 함성소리를 들었다. 1회부터 엄청 긴장했는데 이후 다른 경기가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주장 오지환이 김윤식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OSEN DB
아울러 "팔꿈치와 어깨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 이렇게 완주 할 줄 몰랐다. 투수코치님과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하다. 항상 잘 도와주셨다. 시즌 초반 100% 아니었다. 잘 끌고 올 수 있는게 트레이닝 파트 덕택이다. 볼을 받아주는 불펜형들도 컨디션을 확실하게 말해주신다.  거기에 맞게 하면서 좋아졌다"며 남다른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윤식의 성장과 함께 LG의 역전 1위와 가을야구의 꿈도 커지고 있다. 경기후 류지현 감독도 "김윤식의 성장으로 가을야구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크게 반겼다. 김윤식은 "아직은 가을 야구 선발등판은 신경쓰지 않는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여기에 포커스 맞추고 있다. 잘 마치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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