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봤을 때 굉장히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 밖에서 봤던 모습보다 더 좋은 면이 많은 선수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 리드오프 박해민(외야수) FA 영입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4년 최대 총액 60억 원의 조건에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박해민은 21일 현재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7리(511타수 152안타) 3홈런 45타점 93득점 24도루를 기록 중이다.
4월 한달간 타율 1할8푼3리(93타수 17안타) 4타점 12득점 5도루에 그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이후 제 모습을 되찾았다.
박해민은 5월 타율 3할2푼(100타수 32안타)-6월 3할5푼7리(84타수 30안타)-7월 타율 3할5푼7리(84타수 26안타)-8월 타율 3할3푼3리(84타수 28안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11-2 대승에 이바지했다.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에 대해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볼 때와 달리 같이 있으면 약점이 보이기 마련인데 박해민은 반대다. 밖에서 봤던 모습보다 더 좋은 면이 많은 선수다. 그러다 보니 팀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비 이닝 소화 능력도 뛰어나다. 박해민은 21일 현재 1079이닝으로 리그 전체 4위이자 팀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체구는 크지 않지만 체력이 좋다. 흔히 말하는 경기 체력이 뛰어나다. 박해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수비 이닝 소화 능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타구가 뜨면 다 잡는다고 보면 된다. 좌익수와 우익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기록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플러스 요소가 아주 많다"고 덧붙였다.
삼성 시절에도 투수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던 박해민은 LG 투수 사이에서 아주 고마운 존재로 통한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들이 박해민을 되게 좋아한다. 투수 입장에서 동료들이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크면 쫓기지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다. 박해민이 있으니 믿고 던진다"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을 두고 "좋은 기운을 가진 선수"라고 표현했다. "경기할 때 에너지가 굉장히 좋다. 경기 중에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좋은 에너지를 내니가 전체적으로 좋은 기운을 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