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는 삼성이 '난적' KT를 만난다. 삼성은 22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와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 KT와 만나 3승 9패로 열세를 보였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5위 KIA와 2.5경기 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21일 키움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한화를 9-0으로 제압한 롯데가 7위로 올라섰고 삼성은 8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던 좌완 백정현은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시즌 13패째를 떠안았다.
지난 15일 대구 두산전 이후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0.6점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공격을 펼친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때렸지만 4점을 얻는데 그쳤다.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갈 길 바쁜 삼성 입장에서는 KT 2연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KT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5강 진출의 희망은 옅어질 수 있다.
삼성은 황동재, KT는 소형준을 22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차 지명 출신 황동재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1승 3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7.04. 8월 13일 KT전을 마지막으로 퓨처스에서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달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00.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황동재는 올 시즌 KT만 만나면 작아졌다. 두 차례 등판 모두 패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21.32에 이른다. 6월 28일 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8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13일 KT를 상대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올 시즌 세 번째 고배를 마셨다.
반면 KT 선발 소형준은 삼성을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올 시즌 2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5월 20일 첫 대결에서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고 6월 28일 경기에서도 6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승수를 추가했다.
삼성 입장에서 희망 요소를 찾는다면 최근 들어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박한이 코치가 1군 타격 메인 코치를 맡으면서 타자들의 능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 소형준도 5월과 6월에 만났던 삼성과는 다소 차이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삼성은 1년 만에 완전히 무너졌다. 사령탑 교체 후 안정감을 되찾아 5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만큼 짜임새가 좋아졌다. 삼성이 가을 무대를 밟기 위해 KT와 소형준 모두 넘어야 한다. 삼성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