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이른바 운명의 3연전을 앞두고 KIA와의 승차를 0.5경기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5위 싸움은 이제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6월 초까지만 해도 리그 꼴찌였던 NC는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단숨에 5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9월 9일 6위 도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5위 추격에 나섰고, 최근 KIA의 거듭된 패배와 맞물리며 격차를 1.5경기까지 좁혔다. 10위에서 6위 도약도 엄청난 반등인데 이에 그치지 않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선 공룡 군단이었다.
21일 잠실에서 두산을 만난 NC는 최근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전날은 두산에 2-8 일격을 당했지만 하루 만에 특유의 응집력과 득점권 집중력이 살아났다.
선취점부터 차지했다. 3회 선두 서호철, 닉 마티니의 안타와 박건우의 볼넷으로 맞이한 2사 만루서 양의지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
6회에는 선두 박건우가 볼넷, 양의지가 안타로 무사 1, 3루 밥상을 차린 뒤 노진혁이 1타점 내야땅볼로 격차를 벌렸다. 1루수 김민혁이 타구를 잡아 홈을 택했지만 송구가 부정확했다. 이후 서호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이어진 가운데 대타 이명기가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2타점 쐐기 적시타에 성공했다.
마운드 또한 선발 송명기의 5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원종현-김시훈이 뒤를 든든히 지켰다.
경기는 NC의 최종 5-1 완승. 그리고 같은 시간 광주에서 열린 KIA-LG전에서 KIA가 LG에 패하며 5위 KIA를 0.5경기 차 턱밑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NC가 KIA보다 3경기를 덜 치렀기에 NC는 이제 자력으로도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해졌다.
공교롭게도 NC는 오는 22~24일 홈에서 펼쳐지는 KIA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5위와 6위의 승차가 반 경기로 줄어들면서 3경기가 이른바 5위 자리의 주인을 결정할 운명의 3연전이 될 전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NC의 각오는 비장하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티켓을 무조건 따내겠다는 각오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최선을 다해서 한 번 해보겠다. 지금으로선 그 방법밖에 없다”라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NC는 오는 22일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내야수 박민우도 1군에 콜업할 예정이다. 5위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준비를 모두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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