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문동주(19·한화)가 왜 괴물 투수인지 증명했다. 첫 승 대신 2패째를 다앴지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본격적인 비상을 알렸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76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 투구수, 탈삼진.
지난 6월9일 잠실 두산전 이후 견갑하근 부분 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아 엔트리 제외된 문동주에겐 104일 만의 1군 복귀전. 두 달 가까이 휴식과 재활을 거쳐 2군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이닝과 투구수를 늘렸고, 이날 마침내 대전 홈에서 선발로 첫선을 보였다.
1회 시작부터 153km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자 홈 관중들이 환호했다. 황성빈과 잭 렉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대호를 2루 병살타로 유도했다. 1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꾼 뒤 한동희를 각도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첫 이닝을 1실점으로 넘어간 문동주는 2회 고승민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지시완을 152km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박승욱을 154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황성빈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하주석의 포구 실책이 나온 뒤 렉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에 보냈다.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대호를 바깥쪽 낮은 152km 직구로 얼어붙게 했다. 실책과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공을 뿌렸다.
4회에도 한동희를 커브로 3구 삼진 돌려세운 문동주는 5회 지시완, 박승욱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지시완은 각도 큰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고, 박승욱은 바깥쪽에 걸친 슬라이더에 서서 당했다. 포수로부터 공을 넘겨받자마자 지체없이 투구 동작에 들어가며 빠른 템포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강속구만큼 변화구도 절묘하게 잘 떨어졌다.
5회에는 2사 후 황성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최재훈의 3루 도루 저지에 힘입어 이닝을 마쳤다. 75구 안팎으로 설정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투구수 제한 예고대로 5회까지 76구를 던지고 내려간 문동주는 최고 156km, 평균 152km 직구(42개) 중심으로 커브, 슬라이더(이상 12개),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이상 5개)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문동주는 아쉬울 것 없는 투구를 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5회까지 한화 타선은 롯데 선발 이인복에게 1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데뷔 후 최고 투구를 한 문동주에게 득점 지원 0점. 문동주가 내려간 뒤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은 한화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0-9로 졌다. 문동주는 첫 승 대신 2패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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