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문동주(19·한화)가 대전 홈에서 선발로 첫선을 보였다. 최고 156km 강속구에 탈삼진 8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 투구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8.56에서 6.75로 낮췄다. 빠른 템포에서 최고 154km 강속구에 안정된 커맨드를 뽐낸 문동주는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왜 괴물 투수인지 증명했다.
문동주에겐 104일 만의 1군 마운드였다. 지난 6월9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2이닝 1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 패전을 안았다.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견갑하근 부분 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아 두 달 가까이 휴식과 재활 과정을 거쳤다. 지난달 중순부터 2군 퓨처스리그에 모습을 드러냈고, 4차례 실전 등판을 거쳐 1군에 콜업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이닝, 투구수를 단계별로 늘려 선발로 빌드업했고, 이날 홈에서 선발로 복귀전을 가졌다.
1회 초구부터 153km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는 그러나 롯데 1번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잭 렉스에게도 직구를 공략당해 우중간 빠지는 안타.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대호를 2구째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유도, 4-6-3 병살타로 1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바꿨다.
다음 타자 한동희를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마친 문동주는 2회에도 선두 고승민을 커브로 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안치홍에게도 초구 직구를 몸쪽 낮게 꽂은 뒤 커브로 3루 땅볼 요리한 문동주는 정훈에게 3연속 직구로 1루 파울 플라이 아웃시키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문동주는 3회 지시완을 152km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박승욱을 154km 높은 직구로 연속 삼진 돌려세웠다.
빠른 투구 템포로 롯데 타자들이 숨 돌릴 틈도 주지 않았다. 실책에도,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3회 2사 후 황성빈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하주석의 포구 실책이 나온 뒤 렉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잘 떨어졌지만 렉스의 방망이가 따라 나오지 않았다. 2사 1,2루 위기에서 이대호를 맞이했지만 바깥쪽 낮은 152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고 실점 없이 넘어갔다.
4회에도 한동희를 커브로 3구 삼진 처리한 문동주는 고승민에게 우중간 깊은 장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상빈의 점프 캐치 호수비에 힘입어 한숨 돌렸다. 안치홍에게 3루 내야 안타를 줬지만 정훈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 처리한 문동주는 5회에도 지시완과 박승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지시완은 커브로 헛스윙, 박승욱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요리.
황성빈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포수 최재훈이 3루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이 끝났다. 총 투구수 76개로 5이닝을 책임진 문동주는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스트라이크 48개, 볼 28개로 직구(42개) 중심으로 슬라이더, 커브(이상 12개),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이상 5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6km로 평균 구속도 152km로 측정됐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대신 패전 요건을 안았지만 왜 괴물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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