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미완의 거포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두산 김민혁에게 무슨 변화가 생긴 것일까. 프로 8년차를 맞아 마침내 장타 본능이 깨어난 것일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미완의 거포’ 김민혁의 달라진 모습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민혁은 지난 3일 시즌 5번째 1군 콜업과 함께 타격에 자신감이 붙었다. 10~11일 잠실 KIA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더니 15일 대구 삼성전부터 아예 라인업 한 자리를 꿰찬 뒤 5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이 기간 홈런 3방을 터트렸고, 7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민혁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1푼7리에 달한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부진으로 얻은 기회를 잡은 모습이다.
무엇이 바뀐 것일까. 김 감독은 “원래는 비거리가 짧은 구장에서 (김)민혁이를 내보냈는데 거기서부터 감을 잡고 계속 잘 치고 있다. 또 잘 치고 있으니 주전으로 내보낸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혁은 광주동성고를 나와 2015 두산 2차 2라운드 16순위 지명을 받은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1군에서 파워를 뽐내지 못하며 이천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결국 2018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020년 10월 전역 후에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김 감독은 “그 동안은 마땅한 포지션이 없었다. 당연히 선발 기회도 부족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와 양석환이 있어 애매했다”라며 “이에 3루수와 좌익수 수비도 시도했지만 수준 이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회를 잡고 타격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혁은 이날도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NC 선발 송명기를 맞아 정수빈(중견수)-김인태(우익수)-허경민(3루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김민혁(1루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장승현(포수) 순의 라인업이 꾸려졌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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