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있게 던지겠다".
KIA 타이거즈 좌완 특급 김기훈(23)이 18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21일 복귀했다. 이날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신고를 마치고 광주로 이동해 팀에 합류했다. 김종국 감독과 코치진에 인사하고 옛 동료들과도 반갑게 해후했다. 훈련을 함께 하며 복귀 첫 날을 바쁘게 움직였다.
김기훈은 22일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해 중간투수로 대기한다. 이날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기훈은 "오늘 아침 부대에 있었다. 오늘 야구장에 있어 신기하다. 야구장에 오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감독님에게 인사했는데 몸이 좋아지셨다고 말씀하셨다"며 웃었다.
입단 당시 특급 좌완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선동열 전 감독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극찬을 했다. 실제로 개막 선발진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제구와 스태미너에서 문제를 느꼈고,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2년동안 경험했다. 상무에서 문제점을 개선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고 성과도 있었다. 선동열 감독의 극찬에 뒤늦게 응답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김기훈은 "군에서 많이 준비했다. 매카닉이 많이 바꾸었다. 좋은 결과 나와서 자신감 생겼다. 잘 준비했던 것을 1군 마운드에서 확실하게 내 피칭을 해야 한다.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져야 한다. 투구 밸런스를 많이 개선했다. 제구를 잡겠다는 생각보다 자신감 있게 던지면 내 피칭 나온다.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무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것도 많았다. "프로에서 선발과 불펜도 했다. 상무에서는 선발로 계속 나갔는데 어느 포인트에서 힘이 떨어지는지 생각했다. 떨어졌을 때 좋았을 때 유지하는 것 생각 많이했다. 선발할 때 루틴, 연습할 때 루틴 만들었고 잘 지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훈은 지난 7월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최고 149km짜리 볼을 던지는 등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그래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8연패를 당하고 있어 불펜의 히든카드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올스타전에서 볼이 가장 좋았다. 불펜하고 1회 던지는데 평소보다 더 잘 눌리더라. 항상 그 느낌 찾으려고 한다. 매일 그렇게 연습하고 있다. 그때와 컨디션이 다르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면 어떤 상황이든 내 피칭 하겠다. 오랜만에 1군 마운드이다. 욕심이 생겨서 더 잘던지려고 하면 결과 안좋을 수 있다. 내 감정 잘 조절하고 연습한 것만 생각하고 던지겠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준비해서 나가겠다. 과하게 목표를 잡으면 탈이 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