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혐의로 법정에 출석한 두산 이영하 측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는 변호인과 함께 21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학교폭력 관련 첫 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은 공판에서 지난 2015년 고교 3학년이었던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인 조씨를 향한 위험한 도구 사용, 야간훈련 시 피해자 괴롭힘, 대만 전지훈련 당시 피해자의 라면 갈취 및 가혹행위 등을 이영하의 혐의로 주장했다.
그러자 이영하와 변호인 법무법인 지암의 김선웅 변호사는 법정에서 “그러한 사실이 없었습니다”라고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영하 측은 곧이어 증거자료로 선린인터넷고 야간 경비원의 사실 확인서와, 피해자들과 피고인이 주고받은 메신저(카카오톡) 내용을 제출했다.
첫 공판을 마친 이영하 측 김선웅 변호사는 “개별적으로 다 소명을 할 수 있고, 증거도 몇 가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향후 피해자의 증언을 듣고 우리가 또 필요한 증인을 신청해서 반증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즌 도중 법적 다툼에 휘말리게 된 이영하의 상태에 대해선 “차분하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영하가 모두 소명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공소 사실을 보면 이영하가 2015년 위험한 도구(파리채)에 피해자의 손을 강제로 집어넣게 하고, 피해자의 라면을 빼앗았다는 상당히 구체적 내용이 진술돼 있다.
이에 대해선 “피해자의 진술 말고는 증거가 딱히 없다. 물론 피해자 진술, 목격자 진술이 존재하지만 그건 피해자가 요청을 해서 받은 부분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반대 자료가 있다. 반증할 수 있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고소인이 학교 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우리 측에서 봤을 때는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 과거 선린인터넷고에서 벌어진 사건은 맞을 수 있지만 이영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기억이 뒤섞이면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향후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의 증인 심문은 오는 12월 9일 오후 2시로 잡혔다. 김선웅 변호사는 “우리는 소명 자료를 잘 준비해서 제출하는 수밖에 없다. 증인 심문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검사 측 심문과 우리 반대 심문에서 실제로 기억이 왜곡됐는지에 대해 재판부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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