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구위였다.
LG 트윈스의 젊은 필승맨 정우영(23)이 화끈한 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했다.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결정적인 위기상황에 등장해 1사 만루를 삭제했다. 한 점차 위기를 막아주었고 타선이 9회 대폭발을 일으키며 11-1 승리했다. 대승의 발판을 마련한 만점 구원이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말 1사1루에서 소크라테스가 2루타를 치면서 2,3루 역전위기를 맞았다. 좌완 김대유는 최형우를 자동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고 불펜의 정우영에게 호출신호가 갔다.
정우영은 타격왕 경력을 갖춘 까다로운 김선빈을 상대로 153km-152km-153km 투심을 잇따라 구사했고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다음타자 박동원도 똑같이 153km-152km-153km 위력적인 투심을 던져 1루 땅볼로 잡아냈다. 볼 6개로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뽑아내며 불을 껐다.
이날 시즌 31번째 홀드를 챙겼다. 2위 키움 김재웅과 4개차로 벌리며 생애 첫 홀드왕이 유력해졌다. 8월 이후 3실점 등 6번이나 실점하면서 다소 주춤했지만 이날은 정우영 스러운 완벽투로 위기를 건져내는 모습을 보였다.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는지 얼굴도 밝은 모습이었다.
포수 유강남도 "오늘 153km까지 던졌는데 원피치(투심) 투수이다. 일단 제구가 되어야 한다. 빠지면서 데드볼도 될 수 있다. 타킷에 집중하자고 강조(바깥쪽)하고 상체보다 하체를 이용해 던져보자고 주문했다.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흔들렸는데 날씨가 선선하면서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손이 굉장히 아프더라. 손이 부었다. 짜증나게 아프면서도 '이거 됐다. 못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영이의 볼은 변화가 심해 정확하게 잡기 힘들다. 아프니까 글러브 끝으로 잡으려고 노력한다. '이제 돌아왔구나', 그런 힘이 느껴졌다. 좋은 볼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경기후 정우영도 완벽투에 자신감을 보였다. "위기 상황에 올라갔는데 잘 극복해서 다행이다. 뒤에 팀이 점수를 더 내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마운드 올라가면서는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자 라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강남이형이 바깥쪽 공으로 가자고 얘기해줬다. 강남이형 리드 덕분에 좋은 결과 낼 수 있었다. 조금씩 다시 좋았을 때의 구위를 찾하가는 것 같다. 믿어주시는 감독님, 코치님들, 동료들, 팬분들이 모두 너무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