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이후 5년 만에… 1차지명 에이스, 2년 연속 10승의 의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21 10: 44

 삼성 투수 원태인이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삼성 토종 투수로는 5년 만에 기록이다. 
원태인은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10승째를 달성했다.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원태인은 올 시즌 키움 상대로 성적이 안 좋았다. 이날 전까지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17이었다. 15⅔이닝을 던져 9실점.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르기 전 삼성 선발 원태인이 몸을 풀고 있다. 2022.09.20 /cej@osen.co.kr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마운드에서 기백이 달랐다. 최고 150km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키움 타선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원태인은 1회 2사 후 이정후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푸이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 2회는 8구 만에 끝냈고, 3회는 공 4개로 외야 뜬공 3개로 이닝을 끝냈다. 
4회 2사 후 푸이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바깥쪽으로 낮게 빠진 공을 푸이그가 잘 때린 타구였다. 6회 1사 후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이정후를 출루시켰고, 푸이그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였다. 그러나 흔들림이 없었다. 1사 1,2루에서 김태진과 김수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수비 실책을 부담을 덜어줬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입단 첫 해는 26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2020년은 27경기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로 점점 선발로서 경험을 쌓아갔다. 프로 3년차인 지난해 26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일약 ‘푸른 피의 에이스’ 자리를 넘겨 받게 됐다. 
올 시즌 전반기 다소 기복이 있고 승운도 없어 15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70에 그쳤으나, 후반기 10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지난 8월에는 4경기 4승을 챙겼다.
삼성 토종 선발이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것도 오랜만이다. 불미스런 일로 은퇴한 윤성환이 2013~2017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이후 원태인이 처음이다. 150km 강속구를 던지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오늘 팀이나 개인 모두 중요한 경기였다. 이겨서 기쁘다. 승수가 아홉수에 걸렸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올해 10승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타자들이 도와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타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실투 하나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어서 스스로 실망했다. 오늘 타자들이 낸 점수를 지키려 더 집중해서 던졌다. 지금 선수단 모두가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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