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의 새 출발을 직접 축하해주고 싶었다.”
KT 위즈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귀국장 한편에서 신인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이른바 ‘미니 입단식’을 진행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투수 김정운(1라운드 10순위)과 외야수 정준영(2라운드 20순위)은 KT 구단이 손수 마련한 루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기념촬영 및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했다. 구단 유튜브 채널인 ‘위즈티비’를 통해 KT 팬들과 첫 만남을 갖기도 했다.
KT는 공항에 나도현 단장을 비롯해 조찬관 운영팀장, 이충무 스카우트팀장, 심광호 스카우트팀 과장, 홍보팀 2명 등 구단 프런트가 사실상 총출동했다. 다른 9개 구단도 운영팀, 스카우트팀, SNS 제작팀 등이 신인들을 맞이했지만 단장과 홍보팀까지 나온 구단은 KT가 유일했다. KT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상위 지명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오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모든 직원이 직접 공항을 찾아 이들의 입단을 축하해주고 싶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디펜딩챔피언 KT는 지난 15일 2023 신인드래프트서 10순위 지명권에도 특급 잠수함 김정운과 차세대 리드오프 정준영을 품는 데 성공했다. 김정운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서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74, 정준영은 24타수 9안타 3타점 타율 3할7푼5리 OPS 1.073으로 활약했다. 정준영은 롯데에 지명된 3루수 정대선과 함께 포지션별 베스트 멤버인 ‘올월드팀’에도 선정됐다.
공항에서 만난 이충무 스카우트팀장은 “마지막 순번이라 나름 고심을 많이 했는데 1라운드부터 원하는 선수를 뽑았다. 김정운은 사이드암투수라 선발, 불펜 활용도가 높고, 변화구 제구, 공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괜찮다. 또한 피하지 않고 바로 타자와 붙는 강한 마인드가 강점”이라며 “정준영은 배정대 후계자라고 보면 된다. 중견수 수비가 뛰어나며, 발도 빠르다. 차기 1번타자 후보다”라고 흡족해했다.
신인들은 장거리 비행에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김정운은 “KT 지명 후 ‘세상에서 이렇게 좋은 날이 있나’ 싶을 정도로 기뻤다. KT는 잠수함 레전드 이강철 감독님이 계신 팀이라 원래부터 가고 싶었는데 실제로 가게 돼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고, 정준영 또한 “하늘을 난다는 게 이런 기분일 것 같다. KT는 작년에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내가 그만큼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되게 좋았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덧붙여 김정운은 고영표, 정준영은 조용호를 롤모델로 꼽았다.
우승팀의 일원이 된 두 선수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김정운은 “이제 KT 위즈 선수로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해서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고, 정준영은 “학생이 아닌 프로선수가 된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KT는 지난 15일 신인드래프트 당일에도 행사에 참석한 3라운드 손민석(경남고 내야수), 4라운드 김건웅(성남고 투수)이 부모님에게 직접 사인공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마련,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구단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신인드래프트만큼은 참으로 진심인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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