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68구 퍼펙트 중 교체, 화내지 않고 받아들인 슈어저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21 05: 18

‘매드 맥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맥스 슈어저(38·뉴욕 메츠)는 불같은 승부욕으로 유명하다. 웬만해선 마운드를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9년 6월3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8회 2사 2루에서 투구수 117개가 되자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No”를 외치며 돌려보낸 뒤 조이 보토를 3구 삼진 잡고 이닝을 끝낸 일화는 유명하다. 
감독 의지를 꺾을 정도로 고집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슈어저이지만 이제는 많이 유해졌다. 시즌 10승이자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슈어저는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안타, 사사구 하나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투구수 68개에서 퍼펙트 도전을 멈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오른쪽)이 6회 투구를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맥스 슈어저를 격려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상 복귀전이라 투구수 75개 정도를 계획하고 들어간 경기였고, 슈어저는 욕심내지 않고 순리대로 교체됐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슈어저는 퍼펙트 중 교체에 대해 “어렵지 않았다. 재활 과정에서 내가 어느 상태인지 알고 있고, 퍼펙트를 완성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팀이 승리했으면 됐다”고 말했다. 
슈어저는 지난 4일 워싱턴전에서 5이닝 67구 1실점 중 교체됐다. 왼쪽 옆구리에 피로감을 느꼈다. 지난 5월 중순 같은 부위를 다쳐 두 달 가까이 이탈했던 슈어저에겐 민감한 부위. 재발 방지 차원에서 교체됐는데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로부터 16일 만에 복귀전이었고, 퍼펙트보다는 건강이 우선이었다.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어저는 지난해 11월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만 38세 노장이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연봉(4333만 달러)으로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1986년을 끝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메츠의 과감한 승부수였고, 슈어저도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포스트시즌까지 큰 경기들이 남아있는 만큼 관리해야 한다. 
두 번이나 부상으로 이탈한 와중에도 슈어저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133⅔이닝을 던지며 10승4패 평균자책점 2.15 탈삼진 162개 WHIP 0.88로 특급 활약을 하고 있다. 메츠도 이날 승리로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슈어저는 “이것이 우리가 야구하는 이유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멋진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고 기뻐했다.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어저는 2019년 워싱턴 시절 이후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메츠 외야수 브랜든 니모는 “슈어저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해낸 선수이고, 여전히 열정적으로 투구를 하고 있다. 우승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선수들은 경험 있는 사람에게 배우는 게 중요하다”며 슈어저의 우승 경험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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