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4연투+127구, 수베로 감독도 지켜봤다…특별 관리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21 03: 36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서현(18·서울고)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U-18 야구 월드컵에서 팀 내 최다 6경기에 등판했다. 10⅔이닝을 던지며 대회 최다 18개의 삼진을 잡아 ‘닥터K’ 본능을 보여줬다. 
중계 화면 스피드건에 찍힌 101~102마일(162~164km) 강속구로도 화제가 된 김서현은 대회 마지막 4연투로도 주목받았다. 지난 16일 일본전 3이닝 40구, 17일 대만전 3이닝 40구, 18일 멕시코전 2⅔이닝 37구에 이어 19일 일본과의 3~4위 동메달 결정전까지 출격했다. 
2회 1사 1,3루 위기에서 나온 김서현은 그러나 4연투 여파로 지쳤는지 제 공을 뿌리지 못했다.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준 뒤 적시타를 맞고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투수구 20구에 교체됐다. 4연투를 하는 동안 6⅔이닝 127구를 던졌다. 대회 전체 투구수는 213개. 

서울고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8.12 /ksl0919@osen.co.kr

TV 중계를 통해 김서현의 투구를 빠짐없이 확인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투구수를 면밀히 체크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고등학교에서 던진 투구수를 체크했다”며 “어린 투수일수록 건강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다 고려해 최적의 플랜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과 호세 로사도, 이동걸 투수코치 체제에서 한화 마운드는 부상 관리에 철저하다. 최근 2년간 1군 주축 투수 중 큰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투수가 없었다. 어린 투수일수록 지나칠 정도로 투구수 제한을 엄격하게 적용했고, 불펜투수 연투도 가급적 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수베로 감독이 문동주와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6.08 /jpnews@osen.co.kr
올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슈퍼루키’ 문동주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문동주는 몸이 성장기에 있어 부하를 줄이는 데 힘썼지만 부상을 피할 수 없다. 지난 3월 시즌을 앞두고 내복사근 미세 손상에 이어 6월 중순 어깨 견갑하근 부분 파열 및 혈종으로 재이탈했다. 
두 달가량 휴식과 재활을 거친 문동주는 지난달 중순부터 실전 마운드에 복귀, 이닝과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나갔다.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선발로 1군 복귀전을 갖는다. 남은 시즌 등판에서 75~80구 아래로 제한을 둘 계획. 
김서현도 고교 1학년 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 2020년 4월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면서 실전에 가동되지 않았다. 지난해 8경기 21이닝에서 올해 18경기 55⅓이닝으로 두 배 이상 투구량이 늘었다. 관리가 필수적이다. 
한화 수베로 감독. 2022.09.08 /cej@osen.co.kr
문동주와 김서현, 150km대 중반 파이어볼러가 연이어 들어오면서 한화의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수베로 감독은 “두 선수가 있다는 것에 우리 팬들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며 “김서현을 작년부터 봤는데 올해 더 좋아졌다. 야구 월드컵 경기에서 보여준 마운드에서 열정이나 자세도 인상적이었다. 빨리 직접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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