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다른 팀 결과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자신들이 할 것에 집중하고 있다.
SSG는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5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포수 김민식은 “팀 승리의 홈런이어서 기분이 좋다. LG가 쫓아오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분이 좋다고 했지만 시즌 2호이자 친정팀 복귀 후 첫 홈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준 홈런을 날린 짜릿한 주인공 답지 않게 표정과 말 한마디 한 마디 차분했다.
후반기 막판 SSG가 2위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에 쫓기고 있다. 8~9경기 차로 여유가 있었던 SSG는 최근 2.5경기 차까지 LG와 거리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다 3.5경기 차를 유지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SSG에 우려섞인 시선이 쏟아졌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은 이런 분위기가 편할 수 없었다. 누구나 이기고 싶고, 우승을 바란다. 하지만 뜻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였다. 부담이 커지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어려웠다.
SSG 선수단은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전반기 막판 키움 히어로즈 추격을 뿌리쳤던 팀이다. 당시 키움 기세가 뜨거워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하지만 SSG는 보란듯이 이겨내 1위를 지켰다.
위기가 지나가고 후반기 들어 SSG는 더욱 단단해졌다. 그러다 LG의 추격이 시작됐다. 여유는 없어졌다. 대신 단합이 생겼다. 선수단은 더 똘똘 뭉쳤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것처럼 선수단은 강해지고 있다. 김민식의 표정이 그랬다.
김민식은 “3경기 반 차이는 솔직히 잡기 힘들거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LG를 신경쓰기보다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마지막에는 좋은 결과가 잇을 것 같다. 쫓기지만 않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흔들리는 듯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연패에 빠져 걱정스러운 시선이 향하기도 했지만 또 2연승에 성공했다. 선발이 잘 막고, 타선에서는 돌아가며 필요한 타점을 생산한다.
‘뒷문이 불안하다’고 한다. 하지만 문승원이 큰 부담 속에서도 이겨내고 있다. 포수 김민식은 “문승원 구위에 문제 없다. 공 좋다. 다만 상대 타자들이 생각할 시간이 없도록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끼리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길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 김민식을 비롯해 선수들은 “LG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오는 25일 2위 LG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인 모리만도는 “일요일 경기는 중요한 경기임은 알고 있으나, 의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준비할 계획이다. 가장 큰 목표는 팀의 우승이고, 그로 인해 팬들에게 더욱 큰 행복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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