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한울이 8월 콜업된 이후로 두 달 째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강한울은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 1홈런으로 활약했다. 삼성이 10-2로 크게 승리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무피안타로 호투하던 키움 선발 요키시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 찬스를 만들었다. 선제 득점을 올렸고 5회는 1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6회 스리런 홈런을 때려 9-1로 달아났다. 2020년 이후 2년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개인 통산 2번째 홈런.
이로써 강한울은 8월 이후로 타율 3할9푼8리(108타수 43안타)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에는 49타수 22안타, 타율 4할4푼9리다. 야구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다.
강한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8월 이후 맹활약의 비결을 묻자 “운이 잘 따라 준 덕분이다.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년 만에 홈런을 쳤다. 강한울은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노려친 것은 아니고 운 좋게 넘어갔다. 넘어갈 줄 몰랐다. 타구가 떴다고 생각돼 우익수 뜬공이 되는 줄 알았다.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홈런 잘 치는 타자가 아니라 또 특별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홈런 쳐서 좋기는 한데 홈런 욕심은 전혀 없다.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는 것이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고, 최대한 많은 안타를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2루타-단타-홈런을 기록해 사이클링 히트 가능성도 있었는데,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강한울은 “원래 교체되는 거였는데, 코치님이 감독님께 말해서 한 타석 더 치게 됐다. 못 쳐서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5위 KIA와 간격이 2.5경기로 좁혀졌다. 강한울은 “가을야구를 하게 되면 좋은 거니까 최대한 잘해서 팀에 보탬이 돼 꼭 5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팀 분위기는 좋다.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참 형들부터 솔선수범해서 열심히 하고 벤치에서도 파이팅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강한울은 ‘박진만 황태자’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별명에 대해 “한편으로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담도 된다. 감독님이 카리스마가 있어서 무서우셔서…”라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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