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29)가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다음 등판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페냐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홍의 투수 정면 강습 타구에 코를 맞았다.
낮은 탄도로 빠르게 날아간 타구. 얼굴을 글러브로 막거나 공을 피할 틈도 없이 맞았다. 페냐를 맞고 튄 타구가 1루를 지나 우익수 쪽으로 빠질 만큼 충격이 컸다. 마운드에서 쓰러진 페냐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타자 안치홍부터 양 팀 감독과 트레이너 모두 마운드로 뛰어나와 페냐의 상태를 살폈다.
돌발 상황에 놀란 관중들도 숨죽인 채 지켜봤다. 다행히 페냐는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관중들도 페냐의 이름을 연호했다. 코에 약간의 출혈이 있었지만 페냐의 의식에는 문제가 없었다. 직접 걸어서 앰뷸런스에 올랐다. 치료와 검진을 위해 앰뷸런스를 타고 충남대병원으로 이송.
CT 검진 결과 코뼈 단순 골절로 큰 부상은 피했다. 하지만 민감한 부위에 맞은 만큼 상태를 지속적으로 지켜본 뒤 다음 등판 일정을 잡을 예정.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는 2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야 하지만 갑작스런 부상 변수로 인해 미뤄질 가능성도 생겼다.
한화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16일 훈련 중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MRI 촬영을 한 결과 오른쪽 견관절 부위 염증이 발견됐다. 1~2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남은 시즌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
라미레즈가 빠진 상황에서 페냐의 아찔한 부상까지 나왔다. 시즌 초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의 동반 부상으로 두 달 동안 국내 투수들로만 싸워야 했던 한화는 1년 내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악재에 울게 됐다.
부상 이후 긴급 투입된 김재영이 지시완을 삼진 처리하면서 페냐는 이날 경기를 5⅔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타선 도움으로 패전 요건은 면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이 3.63에서 3.72로 소폭 상승했다. 앞서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88로 호투한 페냐는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