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19승' ERA 9점대 투수, 1년 만에 다승왕 눈앞 '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20 21: 14

지난해 단 2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9점대(9.95) 투수가 1년 만에 20승 투수가 될 기세다. 리그 최다 19승을 거두며 꿈의 20승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우완 투수 카일 라이트(27)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 상대로 가진 홈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애틀랜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커브(31개), 싱커(28개), 체인지업(17개), 포심 패스트볼(7개), 슬라이더(5개) 5가지 구종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 95.8마일(154.2km)로 주무기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각각 7개, 5개의 헛스윙을 뺏어냈다. 

[사진] 카일 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라이트는 시즌 19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은 13위이지만, 타선 지원 속에 다승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애틀랜타의 잔여 시즌이 15경기 남은 가운데 라이트도 최소 3경기 추가 등판이 가능해 20승 달성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 우완 라이트는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20년 8경기에서 거둔 2승이 최다승. 지난해에는 대부분 시간을 트리플A에 머물렀고, 메이저리그에선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95에 그쳤다. 
[사진] 카일 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올해 첫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아 단숨에 19승을 쌓았다. 애틀랜타 타선 지원도 있었지만 3실점 이하 투구가 26경기로 라이트의 꾸준함이 대단했다. 28경기에서 총 170이닝을 던지며 데뷔 첫 규정이닝을 돌파, 이 부문 NL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년 전 무승 9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의 화려한 대변신이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이트는 20승 가능성에 대해 “정말 흥분된다. 다음 경기도, 그 다음 경기도 계속해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20승만큼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20승도 좋지만 우승을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카일 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L 다승 2위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17승)에도 2승 차이로 앞선 라이트는 이대로 다승왕 확정이 유력하다. 애틀랜타 투수로는 지난 2000년 톰 글래빈(21승) 이후 22년 만의 다승왕 탄생이 머지않았다. 라이트는 “내 이름이 글래빈 옆에 나란히 있는 것은 멋진 일이다”고 기대했다. 기교파 좌완의 대명사였던 글래빈은 메이저리그 통산 305승을 거두며 두 번의 사이영상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레전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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