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퇴 투어의 주인공 이대호가 9회 역전 만루 홈런으로 포효했다.
롯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8-6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4-5로 뒤진 9회 1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 은퇴 투어 행사를 가진 이대호가 경기에서도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8위 롯데는 59승71패4무로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갔다. 10위 한화는 43승86패2무.
선취점은 한화였다. 1회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1사 후 이성곤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간 뒤 마이크 터크먼이 우중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여기서 하주석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먼저 올렸다.
롯데도 2회 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준우와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정훈이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안치홍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지시완의 2루 땅볼로 1점을 더해 2-1 역전에 성공했다.
3회에도 롯데가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황성빈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잭 렉스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수비 시프트로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무사 1,3루에서 이대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3-1.
하지만 한화는 6회 4득점 빅이닝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터크먼과 하주석이 연이어 2루타를 치며 1점을 따라붙었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을 내리고 필승조 김도규를 투입했지만 불붙은 한화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유상빈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해 4-4 균형을 맞췄다. 유상빈은 3안타 2타점 활약. 이어 장운호의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5-4로 역전했다.
8회까지 정우람과 장시환이 실점 없이 막으면서 9회 마무리 강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여기서 롯데 시네마가 시작됐다. 고승민의 볼넷, 박승욱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무사 1,2루. 황성빈의 유격수 뜬공 아웃됐지만 잭 렉스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나온 이대호가 결정적 한 방을 쏘아 올렸다. 강재민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139km 투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1호 홈런.
홈런이 터진 순간 이대호는 방망이를 높이 띄우는 ‘배트 플립’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덕아웃에서 나와 팬들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화답하기도 했다. 9회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끝내며 시즌 14세이브째. 8회 1이닝 무실점의 구승민이 2승(4패)째를 따냈고, 이대호에게 만루포를 맞은 강재민이 8패(4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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