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의 선발진이라고 불릴만한 기록을 작성했다.
LA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9승(3패)째를 마크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선발진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새롭게 영입한 앤드류 히니는 어깨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66이지만 1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데뷔 이후 순항하던 영건 에이스 워커 뷸러는 12경기 6승3패만을 기록한 채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시즌아웃됐다. 클레이튼 커쇼의 부활이 확실치 않았던 상황에서 잇몸들로 선발진을 꾸려야 했다.
1년 800만 달러에 영입한 보험용 선발이었던 타일러 앤더슨, 5선발 후보군이었지만 잠재력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토니 곤솔린이 울며 겨자먹기로 선발진을 채워야 했다.
그런데 이들이 대박을 터뜨렸다. 앤더슨은 보험용 선발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현재 곤솔린은 팔뚝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지만 이미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다저스의 선발진 한 축을 채워줬다. 구단 역대 최다승(106승)에 도전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여기에 커쇼가 건재함을 알렸고 유리아스는 지난해 20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재차 과시하며 ‘포스트 커쇼’의 지위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곤솔린까지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철의 선발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 다저스 선발진 4인방 성적
-타일러 앤더슨 : 27경기(25선발) 15승3패 승률 .833 평균자책점 2.62
-훌리오 유리아스 : 28경기 17승7패 승률 .708 평균자책점 2.27
-토니 곤솔리 : 23경기 16승1패 승률 .941 평균자책점 2.10
-클레이튼 커쇼 : 18경기 9승3패 승률 .750 평균자책점 2.39
이들 선발 4인방은 57승14패를 기록했다. 80.2%라는 놀라운 승률이다. 그리고 이들 4명의 평균자책점은 모두 2.50 이하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통계를 다루는 ‘스탯츠 바이 스탯’은 20일, ‘평균자책점이 공식기록이 된 1913년 이후 최소 1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4명이 7할 이상의 승률과 3.00의 평균자책점 미만으로 마친 팀은 전무하다’라고 밝혔다. 다저스 선발진 4인방이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곤솔린과 히니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다저스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진다. 지난해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더스틴 메이까지 복귀했고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서 정상 궤도를 찾고 기존 선발진이 남은 정규시즌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다저스의 역대급 ‘철의 선발진’은 최정상의 자리로 인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