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9월 타율 7푼→2군행’ LG 외인 타자, 또 '악몽'인가 10월 극적 반등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20 10: 51

‘2군행’ 가르시아, 제2 보어가 될 것인가…최종 10경기 승부수 될까
 결국 칼을 빼들었다. 9월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LG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막판 치열한 선두 추격을 하고 있는 LG의 단호한 결정이다.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2군으로 내려보내 타격감 조정을 하게끔 했다. LG는 앞으로 18경기 남아 있다. 시즌 막판 1위 SSG를 추격하고 있는데, 손에 잡힐 듯 하지만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2.5경기까지 줄었다가 3.5경기 차이로 멀어졌다.

가르시아는 시즌 마지막 10경기를 남겨둔 시점(9월 29일)에 다시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그때까지 LG의 역전 1위 가능성이 있다면 가르시아의 반등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가르시아가 포스트시즌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활약을 보여줘야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가르시아는 대체 선수로 6월말 입국했다. 그러나 훈련 도중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해 한 달 가량 데뷔전이 미뤄졌다. 7월말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고, 올 시즌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5리(130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20득점 4도루 OPS .684를 기록 중이다.
8월말까지는 타율 2할7푼~2할8푼대를 기록했는데, 9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9월 12경기에서 39타수 3안타, 타율 7푼7리에 그쳤다. 안타는 모두 단타, 타점은 달랑 1개 뿐이다. 9월 43타석에서 사사구는 4개, 삼진은 16개를 기록했다. 삼진율이 무려 37%다. 홈런 1위이자 삼진 1위인 박병호(131개)의 삼진율이 27%인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숫자다.
최근 득점권 찬스에서 번번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2회 1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 4회 1사 1루에서는 3구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보였다. 0-1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 하주석의 강습 땅볼 타구를 옆으로 피하며 잡다가 글러브에 튕기고 외야로 빠졌다. 이후 야수선택, 희생플라이로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가르시아가 잡고서 병살타로 처리했더라면 아쉬움이 있다.
류지현 감독은 6회 수비 때 가르시아를 빼고 서건창을 투입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서건창보다 수비 실력은 위인 가르시아를 교체하면서, 2군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아는 올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12홈런 30타점 OPS 1.013를 기록했다.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경기를 지켜봤고, 영입했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가장 잘 치는 타자를 영입했다”고 했다. OPS 1을 넘는 타격 수치를 믿었고, 우승 청부사로 기대했다.
그러나 낯선 KBO리그에서 점차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주다가 9월 급추락하고 있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상대팀들이 가르시아의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고 LG는 보고 있다. 약점을 보완하는 시간을 갖고 자신감과 타격감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지난해도 후반기 외인 타자를 교체했다. 라모스가 부상으로 퇴출됐고, 보어를 영입했다. 그러나 보어는 32경기 타율 1할7푼(100타수 17안타) 3홈런 17타점으로 부진했고, 시즌 막판 2군으로 내려갔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채 시즌이 끝났다.
1루 수비도 불안하고 사실상 지명타자였던 보어와 달리 가르시아는 2루 수비는 된다. 그러나 타격에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LG의 악몽으로 추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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