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역대 가장 아픈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메츠의 4번타자 피트 알론소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회 첫 타석부터 몸에 맞는 볼을 당했다. 상대 선발투수 요한 오비에도의 초구 95.7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왼팔을 맞았다.
메츠가 1-0으로 앞선 경기 초반. 1사 1루 상황에서 딱히 고의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지만 알론소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사구 직후 투수 오비에도를 바라보며 불쾌함을 표출했고, 양 팀 선수들이 나와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큰 충돌 없이 상황이 정리됐지만 알론소로선 화가 날 만했다. 메츠 타자들은 이번 피츠버그와의 4연전 동안 몸에 맞는 볼 6개를 당했다. 알론소는 16일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이나 맞았다. 마크 칸하도 두 번 맞았고, 브랜든 니모와 제프 맥닐이 한 번씩 맞았다.
앞서 지난 7일 피츠버그전에서도 주전 우익수 스탈링 마르테가 미치 켈러의 공에 오른손 중지를 맞아 골절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마르테는 아직 복귀를 기약할 수 없는 상태. 메츠 선수들로선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알론소는 “우리는 경기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몸에 맞는 볼을 당한 팀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
메츠 타자들은 이날까지 시즌 148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이 총 102개에 달한다. 그 다음 많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6개)보다 16개 더 많다. 가장 적은 피츠버그, 텍사스 레인저스(이상 44개)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105개)를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사구 기록이 유력하다. 산술적으로 112개 페이스. 잘못 맞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구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전혀 달갑지 않은 기록이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100개 이상 사구를 모두 돌려봤다. 빈볼인지 아닌지 보는 눈이 꽤 좋은 편인데 의도적이라고 생각되는 건 찾기 힘들었다”며 “답답하다. 깨고 싶은 기록이 아니다”면서 더는 선수들이 맞지 않길 바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