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투수가 랜디 존슨의 최소 이닝 200탈삼진 기록을 깼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우완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24)의 기세가 갈수록 뜨겁다. 현존 지구 최강 투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와 비교될 정도다.
스트라이더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3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애틀랜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6회 알렉 봄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으로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위력을 떨쳤다. 최고 99.5마일(160.1km), 평균 98마일(157.7km) 포심 패스트볼(72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3개), 체인지업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로 무려 19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위력적이었다.
시즌 11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2.72에서 2.67로 소폭 낮춘 스트라이더는 200탈삼진(202개) 고지까지 넘었다. 규정이닝에 14⅓이닝이 모자라지만 내셔널리그(NL) 탈삼진 4위에 올랐다.
놀라운 닥터K 본능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소 이닝 200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6회 선두타자 닉 메이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시즌 130이닝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이영상 5회 투수 ‘빅유닛’ 랜디 존슨이 갖고 있다. 존슨은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130⅔이닝 만에 200탈삼진을 달성한 바 있다. 스트라이더는 존슨 기록을 ⅔이닝 앞당겼다. 2001년 존슨은 35경기에서 249⅔이닝을 던지며 개인 최다 37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빅리그 데뷔 후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스트라이더는 구원으로 시작했다. 5월31일부터 선발로 보직이 변경된 뒤 20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77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신인왕 집안 싸움을 하고 있는 팀 동료 외야수 마이클 해리스 2세와의 경쟁에서도 한걸음 더 앞서나갔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해리스 2세는 “스트라이더는 디그롬 바로 아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디그롬이 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스트라이더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스트라이더는 “200탈삼진은 내 목표가 아니었다. 팀이 이기는 경기를 만들고, 이기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