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학팀을 찾아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선동열 전감독은 19일 동원대학교 야구부를 찾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동원대 정회열 감독은 “어떻게 보면 나하고 선동열 감독님이 인연이 있다.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오셨고, 프로에서도 같은 팀에서 뛰었고, 내가 코치를 할 때 감독님으로 모셨던 분이다. 그런 인연이 있어서 선동열 감독님이 우리 팀을 찾아주셨다”라고 선동열 전감독이 동원대를 방문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원래도 아마추어쪽에서 조용하게 재능 기부를 하신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정회열 감독은 “사실 봄에도 한 번 오시겠다고 하셨는데 우리 팀 여건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시즌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이고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것 같아 정중하게 요청드렸는데 당연히 해주신다고 하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인 선동열 전감독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정회열 감독은 “선동열 감독님이 한 말씀 해주시니 애들이 귀가 쫑긋해서 열심히 듣더라. 선수들이 의욕이 넘쳤다. 이제 대학야구는 시즌이 거의 끝나서 조금 지루하고 처질 분위기인데 감독님이 와주신 덕분에 분위기도 살아나고 좋은 기술도 선수들이 많이 배웠다. 여러모로 우리 팀에게는 뜻깊은 날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선동열 전감독의 방문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예정보다 20분 일찍 학교를 찾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선수별로 다른 스타일을 감안해 투구 밸런스 등 기술적인 부분을 선수별로 조언을 해줬다. 정회열 감독은 “오늘 정말 열정적으로 지도를 해주셨다. 한 선수에 거의 30분씩을 봐주시더라. 옛날 선수들을 이끌던 눈빛이 살아나신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최고 시속 150km를 던지는 우완투수 곽지호에게는 직접 명품 슬라이더를 전수해주기도 했다. 정회열 감독은 “곽지호가 공식 경기에서는 146~7km까지 나왔지만 연습경기에서는 150km를 던진 적이 있다. 선동열 감독님이 그 친구에게 직접 슬라이더를 전수해주셨다. 지금은 손에 잘 안붙는 것 같은데 열심히 도전해서 될때까지 해본다고 한다”라며 웃었다.
“선동열 감독님이 해주신다면 다음에도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말한 정회열 감독은 “자주는 아니어도 다음에 한 번 더 오시겠다고 하셨다. 야수들 중에서도 멀리서 공을 던지는 것을 보고 자세가 좋다고 하신 선수들이 있다. 잘 가르쳐서 내년에는 프로 지명을 받는 선수들을 키워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원대는 올해 창단한 신생팀이다. 전문 포수를 확보하지 못해 내야수들이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4월 22일 경민대를 상대로 빠르게 창단 첫 승을 거뒀다. 정회열 감독은 “올해는 선수들에게 욕심부리지 말고 연습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내년 드래프트를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한 번 승리를 하니까 선수들이 희망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계획 이상으로 잘 됐다. 내년에는 좋은 성적과 함께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프로에 지명되는 선수들이 나오고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다음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