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베테랑들이 구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가 7연패를 당하며 5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62승60패1무에서 이제는 5승 적자까지 났다. 선발, 불펜, 타선까지 모두 엇박자를 겪으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의 JJJ 라인의 활약과 득점권에서 저조했던 타격이 살아나야 웃을 수 있다.
운명의 한 주이다. 역전 1위의 의지로 불타오르는 LG와 2연전(광주), 1.5경기차로 추격하는 6위 NC와 3연전(창원), 삼성과 대구 1경기 등 6경기 결과에 따라 5위 수성 여부가 갈리게 된다. 7연패의 극심한 부담감 속에서 최소한 3승을 거두어야 숨을 돌릴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김종국 감독과 코치진의 리더십이 대단히 중요하다. 또 하나는 선수들의 의지이다.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그 선수들을 이끄는 이들이 베테랑들이다. 특히 베테랑들이 잘해야 팀이 살 수 있다. 우승을 했거나 좋은 성적을 올린 팀들은 모두 베테랑들의 힘이 컸다.
KIA에도 베테랑들이 있다. 투수 양현종(34), 외야수 최형우(38)와 나성범(33), 내야수 김선빈(33)이다. 모두 한 두차례 FA 잭팟을 터트렸다. 양현종은 두 차례 203억(추정), 최형우도 두 번의 FA 147억, 나성범은 150억, 김선빈은 40억 원을 받았다. 500억 원이 넘는다.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그 경험이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필요하다.
양현종은 7연패 과정에서 2번 등판했으나 제못을 못했다. 각각 6이닝씩 소화했으나 10실점(9자책)했다. 리드를 불펜투수들에게 건네지 못했다. 후배들은 양현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더 이상 밀려날 수 없는 위기에서 후배들을 한 곳을 모아야 한다. 자신도 예성된 NC와의 22일 창원 첫 경기를 잡아야 한다.
나성범과 최형우도 마찬가지이다. 나성범은 3번, 최형우는 4~5번에 포진해있다. 두 타자의 활약 없이는 타선이 살아날 수 없다. 그래야 소크라테스도 함께 일어서면서 빅이닝을 만들어진다. 베테랑타자들이 터지면 후배들도 덩달아 터질 수 있다.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그 타격이 필요하다.
김선빈은 주장으로 1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막판에 역전을 허용한다면 자존심 문제이다. 7연패 과정에서 타율 1할6푼에 그치고 있다. 다소 지친 모습도 보인다. 6~7번에서 중심타선이 만든 찬스를 해결해야 공격이 원활해진다. 마지막 힘을 보여야 팀이 웃을 수 있다. 총액 537억 FA 4인방에 마지막 운명이 걸려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