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 주가 왔다.
KIA 타이거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 18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0-4로 뒤진 6회초 모처럼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펜이 5점을 내주고 6-9로 역전패했다. 치명적인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제는 NC 다이노스에게 1.5경기 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5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근근하게 버텨온 5할대 승률도 5승 적자로 돌아서며 난망해졌다. 이제는 남은 14경기에서 어떻게든 5위를 지켜야 하는 다급한 처지에 빠졌다. 특히 운명의 한 주를 맞이했다. 역전 1위 의욕을 버리지 않는 LG 트윈스와 20~21일 광주 2연전, 이어 추격자 NC와 22~24일 창원 3연전을 벌인다.
사실상 2022 시즌의 운명을 가름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와는 1승1패, NC와는 2승1패를 해야 5위 수성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LG는 플럿코와 김윤식, NC는 더모디, 구창모, 루친스키가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와의 선발매치에서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KIA 선발진도 잘 돌아간다. 션 놀린, 파노니, 양현종, 임기영, 이의리 등이 차례로 나선다. 그러나 5위 수성을 위해서는 타선의 결정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7연패 기간중 득점권 타율은 1할6푼4리에 불과했다. 특히 7연패 기간중 1번타자 1할4푼3리에 그쳤다. 득타율과 테이블세터진의 출루가 중요하다. 전상현이 돌아온 불펜도 마지막 힘을 발휘해야 지킬 수 있다.
무엇보다 KIA에게는 2022시즌을 준비했던 모든 것을 평가받는 시간이 왔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26년 원클럽맨 김종국 감독의 리더십, 과감했던 FA 시장에서의 253억 투자, 박동원의 트레이드 등 윈나우 작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의 시간이다. 5위 수성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최준영 대표-장정석 단장 체제가 들어섰고, 김종국 신임 감독이 부임하는 등 프런트와 현장의 리더십이 모두 바뀌었다.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희망도 커졌다. 개막후 상위권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벼랑끝에 몰렸다. 위기를 지키는 사령탑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해졌다.
FA 시장에서 253억 원을 투자해 나성범과 양현종을 영입했다. 에이스와 간판타자의 보강으로 전력이 단숨에 업그레이드 했다. 작년 리그 9위에서 도약해 한때 상위권 성적을 거두었고, 5위를 지킨 이유였다. 이제는 253억 원의 투자에 대한 평가도 이번주에 이루어진다. 5위를 수성해야 체면을 세울 수 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포수 박동원의 트레이드도 최종 평가를 받는다. 박동원은 이적과 함께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강한 어깨와 든든한 블로킹으로 안정화를 이루었다. 동시에 2할3푼7리에 그쳤지만 15홈런, 45타점을 터트리며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막판 연패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트레이드 효과에 대한 최종평가는 가을티켓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