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아쉬웠다. 7승2패를 하고도 메달을 따내지 못한 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에겐 불운의 대회였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제30회 U-18 야구 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4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2-6으로 패했다. 일본이 3위로 동메달을 가져가면서 한국은 4위로 노메달.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7승2패로 미국(8승1패) 다음으로 대만과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6승3패를 거둔 일본에 동메달을 내주며 노메달로 마감했다.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미국전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미국에 3-8로 패했다. 4회에만 4실점하면서 내준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그 이후 한국은 슈퍼 라운드까지 7연승을 질주했다. 12일 브라질전(11-2),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14-1), 14일 네덜란드전(1-0), 15일 캐나다전(13-0)에 이어 슈퍼 라운드 16일 일본전(8-0), 17일 대만전(3-2), 18일 멕시코전(6-4)까지 계속 이겼다.
하지만 미국전 패배에 발목이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오프닝 라운드 전적을 안고 올라간 슈퍼 라운드 전적에서 4승1패로 대만, 미국과 동률이었지만 3개 팀간 맞대결 성적을 토대로 한 TQB(Team’s Quality Balance)에서 뒤졌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으로 계산된다.
미국에 5점차로 패하고 대만에 1점차로 승리하면서 한국의 TQB는 -0.267로 대만(0.238), 미국(0.021)에 뒤졌다. 일본이 슈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 미국전에서 승리했으면 종합 성적 1위로 결승 진출이 가능했지만 마지막 순간 어긋났다. 3-2로 앞서던 7회 마지막 이닝에서 일본이 미국에 2점을 내주며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탓에 한국은 3~4위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마지막 경기인 3~4위전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슈퍼 라운드에선 일본에 8-0 완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2-6으로 패했다. 4일 연속 투구에 나선 에이스 김서현이 2회 1사 1,3루 위기부터 조기 투입됐지만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내줬다.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다시 볼넷을 준 뒤 강판됐다. 4연투 여파인지 김서현답지 않게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여러모로 운이 따르지 않은 대회였다. 첫 날부터 비로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휴식일이 사라졌다. 9일 연속 강행군을 치르면서 크고 작은 부상 선수들이 발생했고, 에이스 김서현마저 마지막에 힘이 떨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