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야구대표팀이 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7승2패를 하고도 노메달로 야구 월드컵을 마쳤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이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30회 U-18 야구 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4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2-6으로 패했다. 지난 16일 슈퍼 라운드 일본전에서 8-0 완승을 거둔 한국이지만 이날은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뽑힌 투수 최대어 김서현이 2회부터 조기 투입됐으나 4일 연속 투구 영향인지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나온 윤영철이 4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 침묵 속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오프닝 라운드 미국전 패배(3-8) 이후 7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슈퍼 라운드 4승1패로 미국, 대만과 동률이었지만 TQB(Team’s Quality Balance)에서 밀려 결승 진출이 아깝게 좌절됐다.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히면서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15년(동메달), 2017년(은메달), 2019년(동메달)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일본과의 리턴매치를 맞아 한국은 정준영(중견수) 문현빈(2루수) 김민석(1루수) 박한결(좌익수) 김동헌(포수) 김범석(지명타자) 정대선(3루수) 박태완(유격수) 김영후(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황준서.
그러나 선발 황준서가 1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뒤 곧바로 사이드암 김정운으로 교체됐다. 김정운도 2회 안타 2개를 맞아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에이스 김서현에게 넘겨야 했다.
지난 16일 일본전, 17일 대만전, 18일 멕시코전에 이어 4일 연속 투구에 나선 김서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준 김서현은 마쓰오 시온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을 추가 허용했다. 다음 타자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앞서 3일간 6⅔이닝 107구를 던진 여파가 있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좌완 에이스 윤영철이 올라왔지만 와타베 카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2회에만 5실점으로 빅이닝 허용. 윤영철이 6회까지 실점 없이 4⅔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4회 김동헌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대회 모든 일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앞서 열린 결승전에선 미국이 대만에 5-1로 승리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10번째 우승. 이 대회 최다 우승팀 쿠바(11회)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2019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 대만은 9번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waw@osen.co.kr